사망설이 나돌던 알카에다 지도자가 9·11테러 20주년에 맞춰 공개된 영상에 등장했다.
11일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이날 알카에다가 공개한 비디오에 지도자 아이만 알 자와히리가 등장해 연설했다고 보도했다.
오사마 빈 라덴이 숨진 뒤 알카에다의 지도자가 된 이집트인 알 자와히리는 최근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알 자와히리가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적어도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은 확실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테러감시단체인 인텔리전스 그룹 ’사이트'는 알 자와히리가 이번에 공개된 1시간 분량의 연설에서 예루살렘의 유대화를 포함한 많은 주제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알 자와히리는 영상에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의 평화 협정을 비판했으며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소식도 언급했다.
알 자와히리는 "미국이 20년 만의 전쟁 끝에 패배해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 최신 무기로 무장한 적을 지치게 하는 데에는 막대한 자원이 필요하지 않다. 경제와 군사적 고갈로 적을 소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영상 촬영 시점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아프간 철수는 올해 초에 이미 결정돼 있던 사항이기 때문이다. '사이트' 책임자 리타 카츠는 영상이 미리 촬영됐을 수 있다며 "여전히 그가 올해 1월 이후 사망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20년 전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군사기지로 사용하던 극단주의 단체들이 미군 철수에 따라 다시 아프가니스탄 침입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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