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이틀 연속으로 남북관계 회복과 관련한 담화를 냈습니다.
특히, 어젯밤 늦게 낸 담화에서는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해 북한의 대화 복귀 여부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한연희 기자!
김여정 부부장, 어제도 담화를 냈는데 그제 담화와의 차이는 뭡니까?
[기자]
어젯밤 늦게 나온 담화는 종전선언을 흥미 있는 제안이자, 좋은 발상이라고 했던 그제 담화의 연장선이지만, 내용적인 면에서 한 발짝 진전된 대남 유화 제스처가 담겼다는 평가입니다.
공정성을 잃은 이중기준과 대북 적대시 정책, 적대적 언동을 하지 말 것을 주문한 것은 그제 담화와 같습니다.
북한의 자위권적 차원의 행동은 '도발'로 평가하면서 자신들의 군비증강 활동은 '대북 억제력 확보'로 설명하는 미국과 남한의 태도가 이중적이니, 이런 태도를 버리라는 건데요.
다만, 이렇게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 유지라는 선결 조건을 다시 내세우면서도 이 문제가 해결될 경우 우리 정부가 희망하고 있는 종전선언과 남북 공동연락사무소의 재설치, 남북정상회담 재개 같은 3가지 구체적인 상응 조치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김 부부장이 이런 입장을 자신의 개인적인 견해라고 강조한 건데요.
지난 8월 10일 담화에서 '위임에 따라 이 글을 발표한다'면서 사실상 김정은 위원장의 메시지라고 분명히 밝힌 것과는 대조적인 부분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상의와 재가 없이 이런 중대한 담화를 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만큼, 사실상 김 위원장의 뜻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앵커]
구체적인 3가지 조치를 언급했는데, 북한이 다시 대화 테이블로 돌아올까요?
[기자]
일단,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미국을 언급하지 않고, 남북관계를 강조한 것은 '종전선언'으로 남북 관계 개선 분위기를 만든 뒤, 북미대화로 나가는 수순을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인데요.
김 부부장이 연속 담화에서 선결 조건으로 강조한 것이 공정성과 서로에 대한 존중의 자세 유지인 만큼 앞으로 우리 정부나, 미국의 향후 언행 등 태도변화를 지켜볼 것이란 전망입니다.
다만 김 부부장이 "앞으로 훈풍이 불어올지, 폭풍이 몰아칠지 예단하지는 않겠다"며 대화와 도발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 두고, '대북 적대시 정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는 모호성으로 공간을 확보한 만큼
김 부부장의 대남 유화 발언을 확대해석하거나 지나치게 낙관적 전망을 하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입니다.
이렇게 담화만으로는 북한의 진의를 완전히 알기 어려운 만큼, 친서 교환이나 남북대화 제의가 필요한데, 북한이 이 대화를 수락할지가 일차적으로 북한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갑니다.
일단, 미국은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을 지지한다는 짧은 입장을 밝혔고요.
우리 정부는 남북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속해 나가겠다는 기본 입장을 강조하며, 북한이 연이틀 낸 담화의 배경과 내용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한연희 (hyhe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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