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뉴욕 유엔(UN) 본부에서 연설한 것과 관련해 "한국어로 하자는 의견이 BTS 쪽에서 먼저 나왔다"고 밝혔다.
6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쇼'에 출연한 탁 비서관은 "영어 연설과 한국어 연설 중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탁 비서관은 "물론 영어 연설이 전 세계에 좀 더 명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여러 가지 취지나 당일 대한민국 대통령의 기조 연설이 있다는 점, 대한민국 청년 대표인 BTS가 전 세계 청년들을 대표하는 자리라는 점을 고려해 한국어로 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엔에서는 아무 불만이 없었다"며 "자막으로 진행하는 것까지도 저희의 제안을 받아 줘서 한국어 연설에 영어 자막으로 결정이 된 거다"라고 덧붙였다.
BTS는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개최된 유엔 총회 특별 행사인 지속가능발전목표 고위급회의(SDG 모멘트)에서 미래세대를 대표해 연설했다. 특히 이날 BTS 멤버 7명은 돌아가면서 한국어로 연설을 진행했다.
BTS는 앞서 두 차례 유엔 연설을 한 바 있는데, 지난 2018년 9월에는 유엔아동기금(UNICEF)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 행사에서 리더 RM이 대표로 영어 연설을 했다. RM은 당시 젊은 세대를 향해 "스스로를 사랑하자"(Love yourself)는 메시지를 건넸다.
이어 BTS는 지난해 9월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75차 유엔 보건안보 우호국 그룹 고위급 회의에서도 연사로 나섰다.
당시 영상으로 공개된 연설에서 RM은 영어로, 다른 여섯 멤버는 한국어로 세계인들에게 "삶은 계속될 것입니다. 우리 함께 살아냅시다"(Life goes on. Let's live on.)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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