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 영장 재청구 조만간 결론...이재명 측 관련 진술도 확보

검찰, 조만간 김만배 구속영장 재청구 방침
대장동 특혜 대가로 유동규 700억 약속한 혐의
김만배 측 ’공정 수사 촉구’ 의견서 제출
이재명 측 "사실무근"…검, 사실관계부터 확인

[앵커]
대장동 개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앞서 한 차례 기각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구속영장을 조만간 다시 청구할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직·간접적 개입 가능성을 의심케 하는 관련자들의 진술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수사 방향도 주목됩니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나혜인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검찰이 휴일인 어제도 핵심 관계인 소환 조사를 이어갔는데, 김만배 씨 영장 재청구 시점은 언제가 될까요?

[기자]
휴일에도 김만배 씨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등 핵심인물들을 불러 조사한 만큼, 김 씨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부인하고 있지만, 지난주 재판에 넘겨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공소장엔 김 씨의 7백억 원대 뇌물 약속 혐의와 구체적인 전달 방법을 논의했다는 내용 등이 적혔습니다.

검찰은 이를 바탕으로 보강 조사를 거쳐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조만간 다시 청구할 방침입니다.

다만 김 씨 측 변호인단은 어제 검찰에 객관적이고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들려주면서 진행된 4자 대질 조사 과정에서 녹취록의 전체 맥락을 확인해달라는 요청도 거부당하는 등 수사가 부당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어제 김 씨와 남욱 변호사 조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유동규 전 본부장의 배임 혐의도 계속 다듬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을 기소할 때 배임 혐의는 공범 관계를 명확히 해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추가 조사를 이어가며 남 변호사 본인의 신병 처리 방향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앵커]
수사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관련된 진술도 계속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검찰은 어제 황무성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지난 2015년 유동규 전 본부장과 함께 일하다 대장동 개발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돌연 사임한 인물입니다.

황 전 사장은 앞서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당시 자신이 직을 던지고 나온 건 유 전 본부장 측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는데요.

구체적으로 유 전 본부장 측 인사로 알려진 당시 개발사업본부장 유 모 씨가 지난 2015년 2월 6일 자신의 사무실로 세 번 찾아와 사직서를 강제로 받아갔다는 주장을 새로 내놨습니다.

황 전 사장은 당시 상황을 묻는 YTN 취재진의 질의에 유 모 씨가 2015년 1월부터 윗선에 닦달을 당했고, 그 윗선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이었다고 답변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선 캠프 비서실 부실장으로 일하고 있고, 이 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검찰은 최근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 이익 배분 관련 내용이 담긴 사업자 공모지침서를 직접 보고받았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욱 변호사의 대학 후배로서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사업자 선정 심사에 참여한 정 모 변호사의 진술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이 지사 측은 이에 대해 당시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적 없고, 황 전 사장의 거취 역시 논의한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수사기관의 사실관계 확인 과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