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재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가 바로 '자율주행기술'입니다.
기술 수준에 따라 단계가 나뉘어 있는데요.
민관합작 연구진이 완전자율수준 단계인 '레벨4' 도심 주행에 성공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가 도심 속 주행에 성공했다고 하는데, '레벨4' 기술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자율주행차 기술 단계는 레벨 0부터 5까지, 6개로 구분됩니다.
그래픽을 보면서 함께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낮은 수준인 레벨 0, 자율주행이 없는 일반 차량을 생각하면 됩니다.
그리고 3단계부터가 이른바 '조건부 자동화',
그러니까 운전자가 있는 상태에서 필요한 구간만 부분적으로 자율 주행이 가능한 단계입니다.
이후 4단계부터는 '완전 자율차' 단계입니다.
앞선 단계와 가장 큰 차이점은 운전자의 유무입니다.
4단계는 특정구간 안에서는 운전자 없이도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자율주행 기술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5단계는 그야말로 미래 기술이죠.
모든 구간을 운전자와 운전석 없이 완전히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단계입니다.
이번에 시내 주행에 성공한 게 바로 '레벨4', 4단계 자율주행 기술입니다.
[앵커]
4단계 도로 주행을 직접 보고 오셨는데, 현장은 어땠나요?
[기자]
이번 시범운행은 도로 한복판에서 진행됐습니다.
왕복 3km 구간을 일부 통제한 채, 시범 운행을 한 건데요.
실험에는 자율주행 기술력이 갖춰진 차량과 일반 차량 등 모두 10대가 투입됐습니다.
시범 운행에는 일반 시내 도로 주행을 포함해, 각종 돌발 상황 대처 능력도 포함됐습니다.
취재진도 직접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을 해보았는데요.
일반 도로 신호에 맞춰, 정차와 주행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물론,
갑자기 보행자가 튀어나올 경우에도, 차량이 알아서 판단해 즉시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또, 구급차가 일반 도로에 나타나는 응급 상황도 가정해봤는데요.
주행 중 사이렌을 울리며 구급차가 다가오자,
방향지시등부터 키고, 차를 바깥으로 잠시 빼주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시범 운행은 30분 동안 진행됐고, 자율주행차 모두 큰 무리 없이 안전하게 시내 주행을 마쳤습니다.
[앵커]
이번 시범이 갖는 남다른 의미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도로 주행의 가장 도드라지는 특징은 '자율 협력주행'입니다.
자동차 자체에 카메라와 센서를 달아, 차량 혼자서 상황을 판단하는 걸 넘어서,
신호등과 교차로 등 각종 교통인프라에도 통신 장비와 CCTV 등을 설치해, 다양한 교통 데이터를 차량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다는 건데요.
이렇게 되면, 차량은 혼자서 인지하는 것보다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다양한 상황을 판단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차량에서 볼 수 없는 사각지대에 대한 정보도 미리 받아 대처할 수 있게 됩니다.
또, 차량과 차량끼리도 서로 각종 주행 정보 데이터를 송수신하면서, 차 대 차 충돌 등 각종 돌발 상황에 즉시 대처하도록 설계됐습니다.
실제로 차량을 직접 타보니,
운전석 바로 옆에 교통 인프라와 상대 차량에서 보내는 각종 데이터가 시각화되는 모니터가 있었는데요.
모니터에서 구현된 주변 상황 변화에 따라, 차량도 시시각각 판단하고 대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이번 사업은 민관합작으로 진행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기술 개발에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KT, 현대모비스, 서울대, 교통대, 소네트 등 24개 기관이 참여했습니다.
이들 민관 합작 연구진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기술연구에 돌입했는데요.
2년 6개월 만에 도심 주행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룬 겁니다.
[신재곤 / 한국교통안전공단 자율주행연구단장 : 움직이는 정보를 받아서 공유하고, 그것을 활용하는 기술입니다. 그 기술을 활용해서 자율협력주행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자율주행 기술력은 세계 선진국과 비교해 봤을 때 80% 정도 수준인데요.
사업을 주관한 국토교통부는 앞으로도 관련 사업에 대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오는 2027년에는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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