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일] 국방부가 '화이트 햇'을 키우는 이유는? 근데 화이트 햇이란?

해커 종류도 가지가지
북한의 사이버 위협 급증
우리 군도 사이버 전사 키운다

해커에도 종류가 여러가지란 사실 아시는지요?

먼저 화이트 햇(White Hat)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에 따르면 컴퓨터 시스템이나 네트워크에서 보안상 취약점을 찾아내 악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다른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기 전에 그 취약점을 노출시켜 알리는 해커라고 합니다.

그런데 왜 백기사처럼 ‘화이트 해커’도 아니고 ‘화이트 햇’일까요? 모자와 해커가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요?

위키백과를 찾아보니 ‘화이트 햇’은 주로 서부영화에 나오는 착한 주인공들이 주로 흰색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나온 것에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반대로 ‘블랙 햇’의 경우는 악당들이 쓰고 나오는 검은색 카우보이 모자처럼 악당 해커로 '크래커'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그레이 햇’은 흰색과 검은색의 중간처럼 착한 짓도 하고 못된 짓도 하는 해커인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시스템을 해킹하되 파괴하지 않고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보안 장치를 설치해준다고 하네요.

‘레드 해커’는 쉽게 유추할 수 있듯이 중국의 크래커를 말하고, ‘110호 연구소’는 북한의 크래커를 의미한답니다.

사이버 전사를 집중 양성하는 북한은 평양의 지휘자동화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콤퓨터기술대학에서 우수 인력을 110호 연구소에서 채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에 맞설 필요가 있겠죠.

그래서 국방부가 해킹방어대회인 ‘2021 화이트햇 콘테스트’를 열었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매년 국방부 주최, 사이버작전사령부 주관으로 열리고 있으며, 올해는 3개 분야(일반부, 청소년부, 국방분야)에 총 322개팀이 참가했다고 합니다.

일반부는 ‘강진오팬클럽’팀, 청소년부는 ‘필승Yeslcan’팀, 올해 신설된 국방분야는 ‘---본선진출커트라인---’팀이 각각 1위를 차지했고, 이들에게는 각각 국방장관·합참의장·사이버작전사령관 상장과 상금이 수여됐습니다.

이름부터 좀 장난끼가 느껴지죠? 사실 1위팀 이름은 점잖은 편입니다.

일반부 2위팀 이름은 ‘존잘해커모임’, 3위팀은 ‘CodeRed’, 청소년부 2위팀 이름은 ‘그게말이죠 That is horse’, 3위팀은 ‘러브라이브 언제보러가요’, 현역 장병과 군무원도 참가할 수 있는 국방분야 2위팀 이름은 ‘일병진’, 3위팀 이름은 ‘육군띄어쓰기We띄어쓰기해커’입니다.

이런 자유분방함이 있어야 창의적인 사고로 '화이트 해킹'도 하고, 이를 통해 방어도 더 잘 할 수 있는 것이겠죠?

서욱 국방부 장관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사이버 공간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 군뿐만이 아닌 국가적 역량이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국내 방산 업체에 대한 북한의 해킹 시도가 잇따르다 보니 국방장관 입장에서는 사이버 안보의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올 듯 합니다.

앞으로 사이버 전사들이 많이 양성돼서 사이버 전력에서도 우리가 북한에 압도적 우위를 보일 수 있도록 확실한 대비 태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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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risungyoon@ytn.co.kr]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YTN 통일외교부 차장
국방부 출입 기자
美 Syracuse 대학 신방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