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들 50억' 곽상도 소환...'로비' 의혹 정조준

[앵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아들의 화천대유 퇴직금 50억 원과 관련해 곽상도 전 의원을 오늘 오전 소환했습니다.

어제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머니투데이 회장을 동시에 불러 조사하는 등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검찰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우철희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앵커]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을 소환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곽상도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공개로 출석해 언론 카메라에 모습이 포착되진 않았습니다.

곽 전 의원에 대한 수사는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등의 명목으로 받은 50억 원에 대한 성격 규명이 핵심입니다.

검찰은 아들이 받은 50억 원이 곽 전 의원에 대한 로비인지를 밝히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 전 의원은 금융회사 임직원의 직무에 속하는 사항을 알선한 대가로 금품을 받을 때 적용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장동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하나은행과 화천대유가 속해 있는데, 사업 초기 컨소시엄 구성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곽 전 의원이 하나금융그룹 김정태 회장 측에 외압을 행사해 문제를 해결해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곽 의원과 김 회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모두 성균관대 출신입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도움을 준 대가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곽 전 의원 아들에게 50억 원을 지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7일에는 곽 전 의원의 자택과 하나은행 본점 등을 압수수색 했고, 곽 전 의원의 아들과 하나은행 관계자도 두 차례 이상 불러 조사했습니다.

곽 전 의원 아들 퇴직금 50억 원의 추징 보전도 청구해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도록 동결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곽 전 의원 측은 하나은행과 무관하다거나 퇴직금 50억 원은 공사 지연을 해소한 공로 등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곽 전 의원 조사는 오후 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에 앞서서 이른바 '50억 클럽'에 등장하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언론사 회장도 소환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어제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김만배 씨가 근무했던 언론사 머니투데이 회장 홍 모 씨를 동시에 소환했습니다.

특히,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한 조사는 자정을 넘겨 새벽 2시 즈음까지 강도 높게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 전 특검은 대장동 의혹 전반에 연루된 핵심 인물입니다.

먼저 곽상도 전 의원, 홍 회장 등과 함께 대장동 핵심 인물들이 거액의 로비를 한 것으로 지목된 '50억 클럽'에 등장합니다.

또, 박 전 특검 본인은 화천대유 고문으로 이름을 올렸고, 화천대유에서 일하던 딸은 대장동 아파트를 시세보다 싸게 특혜 분양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분양대행업체 대표 이 모 씨는 김만배 씨로부터 백억 원을 받은 것으로도 지목됐습니다.

이어,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 초기 자금으로 쓰인 1,155억 원의 대출을 알선하고 10억 원 넘게 챙긴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의 변호인을 맡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연루된 부실수사 의혹에도 연루됐습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을 상대로 의혹 전반에 대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에서 고문료 외에 받은 금품이 없다고 그간 주장했던 점에 비춰봤을 때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또, 머니투데이 홍 회장을 상대로 재작년 김만배 씨와 여러 차례 거액의 돈거래를 했던 경위와 '로비' 의혹의 진위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어제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안 통과를 주도하고,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일하면서 성과급 명목으로 뇌물 40억 원을 받기로 약속한 의혹이 제기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을 불러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 그리고 경찰까지 대장동 개발 '로비' 의혹을 정조준하면서 언제쯤, 어느 정도로 규명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YTN 우철희입니다.


YTN 우철희 (woo72@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