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 납치된 中 남성, 고향 그림 SNS에 올려 가족과 재회

SNS세상 2022-01-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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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전 납치된 中 남성, 고향 그림 SNS에 올려 가족과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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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무렵 유괴된 중국 남성이 어린 시절 살던 고향 마을 풍경을 그려 SNS에 올렸다가 어머니를 찾았다.

33년 전 중국 중북부 허난의 한 가정에 입양된 리 징웨이(37)는 고향의 기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유괴됐다가 가족을 찾은 다른 사람들의 사연을 접하고 웨이보에 자신이 그린 고향 마을 지도를 올렸다.

그가 그린 마을 지도에는 집과 산, 연못의 위치뿐 아니라 특정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마을 사람들이 밥을 지을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등 세부 사항이 정확하게 나와 있었다.

경찰은 이 지도가 중국 남서부 윈난성 산악 도시 자오퉁의 한 마을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마을에는 30여년 전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중년 여성이 살고 있었다. DNA 검사 결과 징웨이는 중년 여성의 아들로 확인됐고, 두 사람은 새해 첫날 재회해 눈물을 흘렸다.

징웨이는 1989년 마을에서 납치돼 고향 집에서 약 1,200마일(약 2,000km) 떨어진 허난성 란카오 지역 가족에게 입양됐다. 징웨이는 자신이 태어나 자란 곳을 잊지 않기 위해 매일 고향 마을 그림을 그렸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웃에 살던 지인이 장난감으로 자신을 유혹해 납치했다고 밝혔다.

2015년 통계를 보면, 중국에서는 매년 2만 명의 유아 납치 사건이 발생한다. 중국 내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에 탓에 대부분 남자아이가 범죄의 대상이 된다. 2021년에는 젊은 남성들이 오랜 부재 끝에 친부모와 재회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지난 7월에는 산둥성에 사는 궈 씨가 괴한에게 아이를 빼앗긴 지 24년 만에 아들과 재회했다.

그러나 입양된 많은 아이가 양부모에게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법적 대응을 꺼리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밝혔다. 이미 결혼해 자녀를 둔 징웨이 역시 "양부모님은 나에게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가르쳤다"며 양부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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