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린이집 교사가 4살짜리 아이의 머리를 밀치고 10분 넘게 '양반다리 체벌'을 하는 장면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오랜 기간 일부러 밥도 늦게 줬다고 아이 부모는 얘기하는데, 해당 교사는 차별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경기 하남시 어린이집 CCTV 화면입니다.
보육교사와 4살 아이들이 식탁에 앉아 있는데 유독 한 아이만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이 아이가 바닥에 눕자 보육 교사가 일어나 아이에게 가더니, 손으로 아이 이마를 여러 번 밀칩니다.
그러곤 CCTV가 안 보이는 곳으로 데려갑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복도에 안 나오고 딱 사각지대에서 20분 동안 머물렀거든요? 거기서 우리 애가 어떤 학대를 당하고 모멸감을 느꼈을지….]
다른 체벌도 화면에 담겼습니다.
아이를 구석에 앉히곤 직접 다리를 굽혀 양반다리를 하게 하고 이 상태로 두길 10여 분.
연거푸 눈물을 닦던 아이는 다리를 펴 주무르기도 하고 몸을 꼬기도 합니다.
교사와 눈이 마주칠 때면 바로 고쳐 앉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장난감도 만지고 돌아다닐 나이인데 성인 어른도 오래 앉아있기 힘든데 하물며 아이가 그렇게 앉아 있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죠.]
이 아이의 부모는 다른 정서적 학대도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경찰에 확보된 CCTV를 보면 해당 교사가 아이 식판을 위아래로 돌려 식사를 방해하는 모습이 있었고,
먼저 배식 줄에 섰는데도 맨 뒤로 보내는 모습도 여러 번 나왔다는 겁니다.
교사까지 모두 식사를 시작하고 10여 분이 지나서야 아이에게 밥을 준 적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멀뚱멀뚱 식판이 가운데 놓인 채로 거지도 아니고 구걸하듯이 애가 얼마나 요청했겠어요. 자기네는 먹고 있어요. 아이는 안절부절못하고….]
CCTV 영상을 보고 놀란 부모가 아이에게 당시 상황에 대해 묻자 비슷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피해 아동 (지난해 11월) : (일찍 준 날이 한 번도 없었어?) 응. 맨날 그랬는데, 근데 매일 혼나.]
50대 보육교사인 A 씨는 부모에게 "아이를 차별 없이 대했고, 신체적 학대도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린이집 원장 : 그건 지금 수사 중이고요. 아직 결론이 안 나와서 기다리는 상황이거든요. 제가 지금 드릴 말씀이 없네요.]
아동 학대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해당 영상을 보낸 뒤 기소 여부를 판단할 계획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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