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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우크라이나 전쟁 임박, 현지 상황은

2022.02.15 오전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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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우크라이나 전쟁 임박, 현지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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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2년 2월 15일 (화요일)
□ 진행 : 황보선 앵커
□ 출연자 : 김평원 선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황보선 앵커(이하 황보선): 러시아가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날짜까지 거론되며
우크라이나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에는 우리 교민 수백 명이 아직 머물고 있습니다. 현지 상황과 분위기 어떤지 우크라이나에 오래 체류 중인 김평원 선교사와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선교사님, 나와 계십니까?

◆ 김평원 선교사(이하 김평원): 안녕하십니까.

◇ 황보선: 지금 계신 곳이 어디입니까?

◆ 김평원: 저는 지금 우크라이나의 수도인 키에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시간이 새벽 아닙니까.

◆ 김평원: 새벽 한 시입니다.

◇ 황보선: 언제부터 거기 사셨나요.

◆ 김평원: 1991년부터 우크라이나에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 황보선: 일찌감치 거기 가셔서 공부를 하러 가신 건지, 일을 하러 가신 건지 궁금하네요.

◆ 김평원: 선교사역, 구제사역 때문에 나오게 되었고요. 사업관계도 있어서 겸사겸사 나왔습니다.

◇ 황보선: 거기서 선교사역하시면서 일도 하시죠?

◆ 김평원: 네, 그렇습니다. 무역회사 대표로 우크라이나가 세계적인 농업 국가인데 좋은 농산물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한국으로 농산물들, 특히 곡물들을 수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최근에 계속해서 러시아 군이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는데 그런 사업하시는데 뭔가 차질이 있지 않습니까.

◆ 김평원: 차질이 많습니다. 국가 리스크가 올라가기 때문에 모든 비용이 올라가고 비행기, 선박운행 이런 것들에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황보선: 교통, 물류 이런 것들이 끊겼겠네요.

◆ 김평원: 그렇습니다.

◇ 황보선: 언론에서는 16일 러시아 군이 들어갈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데 실제로 전쟁날 수 있다는 분위기 입니까.

◆ 김평원: 2014년부터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실질적인 전시상태에 들어갔습니다. 거의 8년 가까이 그런 상태가 유지되고 있어서 이번에도 초반에는 별로 크게 반응이 없었는데 2월 16일 러시아가 침공한다는 보도도 흘러나오면서 굉장히 긴장한 상태로 대비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내일은 전 국민 통합대회라는 명목으로 전국적인 집회를 전국에서 하는 걸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에 대한 결의와 저항 정신을 보여주겠다는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피난을 가지 않고 오히려 대통령령으로 러시아에 대한 분명한 결의를 보여주겠다고 하면서 집회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황보선: 한국 정부에서는 현지 교민들이 삼 백 몇 명이 체류중이라고 했었는데 많은 분이 떠났는데 선교사님도 떠나실 생각은 없습니까.

◆ 김평원: 그동안 팔 백여 명 교민 가운데 육백 여명 떠나고 이백 여명 정도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공습(계획과) 정부에서 철수명령을 내려서 저도 내일 바르샤바를 통해 한국으로 가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다른 교민분들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까.

◆ 김평원: 대부분 많이 떠났고 나머지 인원들도 계속 철수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 황보선: 한국대사관에서는 버스를 지원한다고 하는데 지원책은 있습니까.

◆ 김평원: 서부 우크라이나의 동유럽 국가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몰도바 등의 국가들과 연결되어 있는데 그쪽으로 빨리 넘어갈 수 있도록 국경까지 버스를 대절해서 원하는 사람들을 그쪽으로 수송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황보선: 2014년 크림반도 병합 당시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때도 우크라이나에 계셨던 거고요, 그때와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김평원: 네, 상당히 다릅니다. 우크라이나 본토에 붙어있는 끝자락 섬 같은 곳이 크림반도인데 그곳은 러시아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하고 무기나 정규군을 동원하지 않은 그림자 전쟁이라고 하는데 그를 통해 소리 없이 유혈, 충돌 없이 러시아가 계획한대로 접수해버린 사건이었거든요. 크림반도에 사는 사람이 아니면 그곳에서 전쟁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러시아가 치밀하게 준비해서 전광석화처럼 병합해버린 전쟁이었습니다. 현재는 우크라이나 본토를 목표로 한 전면전의 형태를 띠고 있고요. 미국과 함께 세계 최강의 군사력은 지니고 있습니다. 전략 무기나 온갖 첨단 미사일, 막강한 군사력 등을 우크라이나 북부와 동부, 남부 접경 지역에 배치 시켜서 언제든지 공격 명령만 있으면 침범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어서 이런 상황이라면 떨지 않는 나라가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이런 허약한 군사력만 가지고는 세계 최강의 군대중 하나인 러시아와 대적한다는 것이 다윗과 골리앗으로 비유해도 부족할 정도로 공포상황인 것이죠.

◇ 황보선: 러시아 군이 정말 침공해서 전쟁이 나면 그쪽으로 돌아가실 수 없는데 어떻게 하실 겁니까.

◆ 김평원: 전쟁이 나면 철수한 교민들은 한국에서 발행한 여행 4단계 금지가 풀려야 돌아올 수 있는데 당장은 돌아올 수 없겠지만 전쟁이 정리되고 금지가 풀리면 돌아올 수 있겠습니다.

◇ 황보선: 한 노인분이 나무총을 들고 훈련받는 사진이 있던데 그거 보셨습니까. 그럴 정도로 현지 주민들이 급박한 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는 거 같습니다.

◆ 김평원: 네, 긴박한 상황은 사실이죠. 전 세계에서 이곳 상황을 주시할 만큼 긴박하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노인이 나무 총을 들고 훈련받는 사진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그만큼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번만큼은 러시아에게 당하지 않겠다는 결기와 저항정신의 표현이 아닌가 싶습니다.

◇ 황보선: 우리 정부나 대사관 측에 요청하실 것이 있습니까.

◆ 김평원: 대사관과 한국 외무부에서 이쪽 상황을 주시하면서 최대한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교민 한 사람 입장에서 보더라도 정부나 대사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대한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여집니다.

◇ 황보선: 이 방송을 듣고 계신 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있으신가요.

◆ 김평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가 됐고요. 이쪽 상황이 전 세계 경제나 실질적인 삶의 분야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되고 있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분쟁은 지역 패권 다툼을 넘는 세력과 가치관을 달리하는 양 세력 간의 충돌인 면이 있습니다. 권위주의, 전체주의, 국가주의의 러시아적 세계관과 자유와 민주, 개인의 자유와 개방을 추구하는 서구적 세계관의 충돌이 러시아와의 충돌지점이 아닐까(생각합니다) 지정학적 문제와 결합해서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증폭되었다고 보여지거든요. 이런 복잡한 세계관적 가치관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재 많은 협상을 하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이 끝나는 것도 양 진영 간의 근본적인 충돌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 같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어려움 속에서 자유와 민주, 개방과 인권, 서구적 가치관을 추구하는 가운데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거고요. 우리나라가 겪었던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거 같습니다. 평화적으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도록 성원해주시고 지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황보선: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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