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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우폴은 지금 세상의 종말과 같다"

2022.03.20 오전 05:59
아파트·학교·병원 등 민간시설 무차별 폭격
사망자 너무 많아 시신도 수습 못 하고 방치
피란민들 "거리마다 시신 썩는 냄새 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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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군의 집중 폭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는 거리마다 시신 썩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고 피난민들이 증언했습니다.

페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장은 마리우폴의 상황이 세상의 종말과 다름 없다고 말했습니다.

호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름답던 항구도시 마리우폴에는 지금 하루 평균 100발의 포탄이 떨어집니다.

러시아는 민간시설을 공격 안 한다고 주장하는데 병원에 실려 오는 것은 모두 민간인입니다

병실은 이미 다 찼습니다.

부상자들은 복도에서 겨우 구급 치료만 받습니다.

목숨을 잃은 사람이 너무 많아 시신은 수습조차 못 합니다.

2,500명이 숨졌다는 마리우폴 시 당국의 발표는 과장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방송에 차마 내기 힘든 끔찍하고 가슴 아픈 장면도 많습니다.

곳곳에서 아파트가 폭격에 폐허가 됐지만 러시아는 민간인 공격 안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합니다.

[올가 북도 / 마리우폴 시민 : 마리우폴을 도와주세요. 아이들과 여성들이 살해되고 있어요. 병원은 포화상태입니다. 왜 우리가 이런 일을 겪어야 하나요.]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집에서 목숨이라도 건지면 그나마 행운일까요.

평생 일궜던 보금자리 앞에서 노인은 오열하고 가족끼리 오순도순 즐거웠던 집이 불타자 소년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폭격을 피해 지하로 대피한 여인들은 슬픔과 공포에 울부짖습니다.

[마리우폴 시민 : 아빠, 더 이상은 못 견디겠어요.]

전기도 물도 없는 지하대피소에서 인간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수십 만 명.

한겨울 추위 속에 난방이 끊겨 가구를 태워 몸을 녹이고, 끊어진 수돗물 대신 우물물을 퍼 올리고 눈을 녹여 식수를 대신합니다.

거리에는 생사조차 알 수 없는 노숙자들이 넘쳐나고, 굶주림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가게에 들어가 물건을 털어갑니다.

전기와 물이라도 들어오는 곳에 남겨두려고 부모들은 갓난아기를 병원에 두고 떠났습니다.

누가, 왜 이 전쟁을 일으켰을까요.


[디마 / 마리우폴 주민: 여기는 초등학교였어요. 군사시설이 아닙니다. 왜 여기를 폭격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소중한 생명들이 꺼져가고 있습니다.

YTN 호준석입니다.


YTN 호준석 (junes@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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