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방송일시 : 2022년 4월 27일 (수요일)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이틀간 방송된 문재인 대통령의 대담은, 퇴임을 보름여 앞둔 대통령의 마지막 인터뷰여서 더 관심을 받았죠. 손석희 앵커의 논쟁적인 질문과 망설임 없는 대통령의 답변 과정에선,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고요. 이 인터뷰를 기획한 분,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하 탁현민): 안녕하십니까.
◇ 박지훈: 예의는 지키되 양보는 없었다. SNS에서 봤던 글 같습니다. 직접 쓰셨던 거 같은데 방송에 대해 호불호는 갈리는 거 같아요.
◆ 탁현민: 방송 내용에 대해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입장은 다를 수 있겠죠.
◇ 박지훈: 야당에서는 혹평을 하는데 한결 같이 내로남불이라고 표현했더라고요.
◆ 탁현민: 내로남불은 그쪽에서 이미 가져간 걸로 알고 있는데 야당이 표현의 방식에 있어서 노력을 덜 하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 때가 많고요. 요즘은 이준잣대라는 말이 많더라고요. 이준석의 이중잣대, 윤석열 당선인의 룰, 자기들만의 룰과 잣대를 가지고 있는 거 아니냐는 표현이 훨씬 더 와 닿던데 더 많이 개발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지훈: 지지자들은 손석희 앵커가 예의가 없었다. 강한 질문이 많았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 탁현민: 두 가지 측면이 다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게 느낄 수 있을지 모르나 손석희 앵커의 역할은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리하고 예민하고 공격적인 질문을 해야만 지난 5년 동안 우리 언론이 제기했던 문제들을 손석희 앵커가 대표해서 하시는 거잖아요, 예리한 질문들을 하셔야만 하는 입장이고 그런 질문이 나와야만 대통령께서 말씀을 아끼셨던 부분을 다 꺼내놓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고 앞으로 꽃길만 걸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지만 논쟁적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마지막 회고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그런 구도가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기획을 직접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의도도 궁금하고 마치고 나서 문 대통령님이 만족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 탁현민: 의도는 아까 말씀드린 것으로 갈음할 수 있을 거 같고 대통령은 무척 만족하시고 관저로 돌아가셨습니다.
◇ 박지훈: 녹화를 10전 쯤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만족하셨다는 거죠.
◆ 탁현민: 본인이 하고 싶으신 말씀을 다 하신 거 같은 걸 느꼈고요. 그동안 문재인 정부 전체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프레임들, 적극적으로 공박하지 못했던 것들까지도 대통령께서는 다 말씀하셨다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본격적인 인터뷰 전에 두 분이 청와대 곳곳을 다니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문 대통령도 청와대 역사 단절되는 것도 서운하다는 느낌이 왔어요. 이건 의도한 건가요.
◆ 탁현민: 인서트 컷들은 대담형식에서 프레임 안에 구도가 갇히니까 여러 환경이 노출되는 컷들을 심기 마련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청와대의 마지막을 기록한다는 의미니까 청와대 곳곳을 보여주는 것은 자연스러운 전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침류각은 처음 활용되는 거 같아요.
◆ 탁현민: 정확하게는 이명박 대통령 때 비공개로 식사를 한 적이 있었고요. 공개적으로 사용한 건 처음인데 우리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나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방한 때 양 정상간 친교행사 장소로 사용하려고 했는데 좌식이다 보니 불편해 해서 사용을 못했고 이번 대담의 마지막 장소로 썼습니다.
◇ 박지훈: 5월 10일에 전면 개방된다고 하는데 지금도 가려면 갈 수 있지 않나요. 청와대에
◆ 탁현민: 임기 초에 청와대 앞길을 개방했고 그 다음 경내 주요 지점들을 개방했고 여민관과 실제 일하는 사무실을 제외하고는 다 개방했고 인왕산, 나머지 청와대 뒷산들도 다 개방을 했잖아요. 청와대를 다 개방한다고 하는데 뭘 개방할 수 있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 박지훈: 청와대의 본 건물을 개방한다는 의미인가요.
◆ 탁현민: 그건 지켜봐야 될 텐데 과연 본관이나 상춘재 안까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나 생각이 들고 그걸 다 열어놓고 사람들이 들어오게 한다면 관리가 될까 하는 의문도 있습니다. 새 정부가 그걸 개방한다고 하니까 관전 포인트는 어디까지 개방할 수 있지를 보시는 게 필요할 거 같고요. 개방을 해도 개방의 형식이 있잖아요. 창경궁의 경우 늘 문화해설사가 동행해서 정해진 시간에 일종의 투어를 하게 하는데 거기 보존할 가치도 많고 완전히 오픈할 경우 훼손될 염려도 있어서 그런 식으로 문화재를 유지하려고 하는 형식인데 청와대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 건지 이전에 저희가 하려고 했던 것이 창경궁 식인데 설명해주는 문화해설사가 전체 인원들을 데리고 청와대 곳곳을 다니면서 설명해주고 끝나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안하고 막 들어가게 하겠다는 것인지 그렇게 하는 게 좋은 건지 두고 봐야죠.
◇ 박지훈: 5월 10일 24시에 나가라고 했잖아요. 지금은 어떻습니까.
◆ 탁현민: 지금은 연락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때도 연락한 건 아닙니다.
◇ 박지훈: 취임식은 가야 하잖아요. 양산가기 전에 호텔이야기도 나오던데
◆ 탁현민: 모처에 계실 겁니다.
◇ 박지훈: 청와대에는 안 계시는 거죠.
◆ 탁현민: 네, 청와대에는 없습니다.
◇ 박지훈: 어제까지 이틀 간 대담을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제가 제왕적 대통령이었을까요 하고 반문했던 게 기억에 남거든요. 지근거리에서 모셨는데 이 이야기가 어떤 뜻일까요.
◆ 탁현민: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이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대통령이 마음대로 사용한 적이 있느냐 혹은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양쪽 측면을 같이 생각해보라고 던지신 말씀이라고 생각해요. 대통령이 본인에게 부여된 권한을 행사하면 그것을 제왕적인 리더십이라고 이야기해요. 그것도 하지 않으면 답답하다고 하고 고구마니 이런 이야기를 하죠. 대통령이 분명히 어제 대담에서 말씀하셨듯이 대통령에게 부여된 권한은 헌법 안에서 진행되어야 하고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할지라도 여론과 국민들의 생각을 읽어가면서 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너무 강하게 해도 안 되고 너무 약하게 해도 고구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 탁현민: 대통령마다 차이가 있겠죠.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5년 동안 그런 식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해오셨고 국민들이 그것을 어떻게 평가 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당대의 평가도 중요하겠지만 좀 더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생각해보고 또 다시 평가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지훈: 윤석열 당선인이 출연했던 tvn 프로 유퀴즈 온더블럭 논란이 여전합니다. 소통 차원이라고 하긴 하는데 그런 측면이로 보시는 건가요?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당선인에 대해서 제가 직접 이야기하는 건 별로 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 피하고 싶기는 한데 공교롭죠. 대통령께서 손석희 아나운서와 손석희 앵커와 1대 1로 대담을 하시는 그 즈음에
◇ 박지훈: 녹화는 이미 얘기가 됐어요. 방송
◆ 탁현민: 지금 어쨌든 그에 당선인은 유재석 씨와 예능 프로그램 나갔다. 저는 그게 상당히 공교롭다.
◇ 박지훈: 맞닿아 있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 탁현민: 정말로 우연의 일치인데 두 사람의 차이를 드러내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도 개인적으로는 좀 들고 하여튼 재밌게 봤습니다.
◇ 박지훈: 이재명 상임고문의 비서관이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출연을 그때 타진했는데 그때도 거절된 바가 있다.
◆ 탁현민: 그건 저희가 아는 바가 없고
◇ 박지훈: 김부겸 총리도 그런 얘기를 한 것 같고요. 또 공개된 거 보면 진행자가 정치인 출연을 극도로 꺼려한 것 같다. 유재석 씨 얘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것 같아요. 맥락이 어떻게 보십니까.
◆ 탁현민: 글쎄 그거야 제작진과 진행자만이 알 일이죠. 다만 저는 제가 직접 통화했던 내용과 받았던 문자를 가지고 있으니까 통화 기록과 그것으로 미뤄 봤을 때 대통령 출연을 저희가 의뢰를 했고 정확하게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왜냐하면 유퀴즈라는 프로그램이 그동안 보여줬던 형식이 유명인을 중심으로 한다기보다는 화제의 인물들이 중심이었잖아요. 일상의 소소한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저희도 제안을 할 때 그렇게 한 거예요. 대통령도 나가겠지만 대통령보다도 이발사라든지 혹은 수목을 가꾸시는 분이라 수두 수선을 하시는 분들 거의 김영삼 대통령 때부터 거기서 구두 수선하시는 분이 있거든요.
이야기 보따리에요. 그런 사람들은 그런 걸 제안을 했었는데 여러 고민 끝에 어쨌든 제작진으로서는 좀 제재하기 어렵겠다는 답을 제가 들었고 그렇다면 제작진의 의사가 그렇다면 굳이 강권할 일은 아니다 라고 얘기를 했던 그 얘기를 한 겁니다.
◇ 박지훈: 이후에 cj 해명이나 답변을 받은 적이 있어요.
◆ 탁현민: 연락이 한 번 왔었습니다. 얘기가 있었지만 저는 얘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 아무 얘기 못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쪽에서
◇ 박지훈: 이제 출근할 날이 아마 이제 한
◆ 탁현민: 13일 남았습니다.
◇ 박지훈: 청와대 분위기는 일하는 분위기입니까 아니면 좀 떠나가는 분위기입니까.
◆ 탁현민: 짐을 싸야죠. 물론 마지막 날 마지막 순간까지 위급한 상황이 벌어지면 그에 대한 책임과 역할은 해야겠지만 어쨌든 새 정부 출범이 13일 앞으로 다가왔고 그러면 떠나는 사람들은 떠날 준비를 하는 게 당연한 순리라고 생각해요.
◇ 박지훈: 그래도 지금 보면 역대 정부에 비해서 지지율이 꽤 높아요.
◆ 탁현민: 상당히 실무자로서는 비극적인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쪽으로 안 들어오기 때문에 인수인계할 게 거의 없고 새 정부가 문재인 정부에게 크게 뭔가 인수인계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래서 여러 면에서 짐 싸기가 한결 수월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지훈: 5년간 계셨는데 소회를 듣고 싶은데 제가 듣기로는 대통령께서 거의 칭찬 안 하셨다고 하던데요.
◆ 탁현민: 저는 공개적으로 제가 칭찬받은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럼 비공개로는 하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 박지훈: 언론에서도 그렇고 탁현민 아니면 이거 어떻게 했겠냐 이런 많은 행사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 탁현민: 그것도 어떤 형태로든지 알려질 수 있겠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업무 방식이나 태도는 본인의 비서관이나 참모들의 칸막이를 분명히 하시는 분이에요. 이를테면 의전과 관련한 혹은 행사 계획과 관련한 부분들은 저를 신뢰하고 저에게 거의 많은 권한을 주시지만 제가 거기서 한 발자국만 더 나아가서 다른 이야기를 한다거나 이랬을 때는 아주 엄하게 그것을 잘라내는 형식이고 그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무비서관은 정무비서관의 일이 있는 거고 비서실장은 비서실장의 일이 있는 거고 그것을 절대로 섞거나 나이가 많거나 직급이 높다고 해서 의전비서관 일까지 비서실장이 하게 한다거나 혹은 인간적으로 혹은 유대감이 더 깊다고 해서 의전비서관에게 비서실장의 일을 준다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 박지훈: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들이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 배웅하자라는 제안을 들었습니다. 혹시 이것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을까요.
◆ 탁현민: 그거는 제가 준비할 일은 아니죠. 준비를 받을 일 아닌가요. 대통령을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많은 분들이 대통령의 퇴임식이 없잖아요. 마지막 빠져나가시는 그 길에 꽃이라도 드리고 싶고 박수라도 쳐드리고 싶다는 그 마음으로 알고 있고요.
◇ 박지훈: 9일 저녁이겠네요. 5월 9일 저녁 때
◆ 탁현민: 정확하게 5월 9일 저녁 6시에 퇴근하실 거니까 만약에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대통령이 거기에서 감사하다는 말씀 정도는 하실 수도 있겠죠.
◇ 박지훈: 그런 것도 준비도 가능하다는 말씀으로
◆ 탁현민: 아니요. 준비는 저희가 하는 게 아니고 국민 여러분들이 해 주시면 저희야 당연히 감사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박지훈: 문재인 대통령님 퇴임 후에 잊혀진 삶을 살고 싶다고 여러 차례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가능할지도 한번 질문 드리고 싶어요.
◆ 탁현민: 잊혀 지시려고 엄청나게 노력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능할지는 저는 잘 모르겠는데 본인은 정말 잊혀지고 싶어서 혹은 그런데 그 잊혀진다는 게 사라진다거나 잠행을 한다거나 이런 의미는 아니고요. 본인의 일상을 소소하게 꾸려가겠다. 그렇게 이해하는 게 훨씬 더 정확할 것 같고 그런 삶을 위해서 노력하시면서 제발 대통령께서 퇴임하신 후에는 정말 행복하게 남은 삶을 사셨으면 좋겠어요.
◇ 박지훈: 이쪽 저쪽 거론 안 했으면 좋겠다. 이 말씀이기도 하네요.
◆ 탁현민: 퇴임 후에 대통령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좋겠고 걸고 넘어지면 물어버릴 겁니다.
◇ 박지훈: 지금 말씀하시면서 우리 제가 스튜디오에서 탁현민 비서관님 눈빛이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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