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러시아에서 영업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간판을 내렸습니다.
러시아는 중국, 브라질 등과 신흥시장으로 공을 들였지만 결국 손을 떼게 됐습니다.
[크리스찬 르독스 / 스타벅스 투자연구 이사 :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벅스가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계속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맥도날드도 매장 철거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철수를 선언한 이후 한 달에 수백 개의 매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이반 / 러시아 시민 : 문을 닫은 게 아쉬워요. 좋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었어요.]
맥도날드는 러시아 내 850개 매장을 정리하며 최대 1조8천억 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됩니다.
막대한 손해를 보고도 강행하는 것에 대해 맥도날드는 서방의 제재와 경영난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철수를 결정한 진짜 속내는 기업의 이미지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폴 머그로브 / 매사추세츠 애머스트대 교수 : 맥도날드 전체 수익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적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인 타격이 있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쟁을 일으킨 나라에서 영업을 한다는) 상징적인 부분일 겁니다.]
맥도날드 외에도 코카콜라와 넷플릭스, 에어비앤비 등 철수를 결정한 글로벌 기업은 총 4백여 개,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러시아의 우방인 중국도 전자제품 수출을 줄이는 등 전쟁의 여파는 러시아 경제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으로 국제통화기금, IMF는 지난해 4.7% 성장한 러시아가 올해 8.5%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도 러시아는 원유와 가스 수출로 버티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 상승과 수입 감소에 힘입어 올해 최대 규모의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되는 등 여전히 러시아의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수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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