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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고향 땅 밟았으면" 속초 실향민문화축제 열려

2022.06.18 오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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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표적인 실향민 마을인 강원도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실향민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리운 가족과 고향을 떠나온 전국의 실향민들이 모여 70여 년의 그리움과 한을 달랬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1951년 1·4 후퇴 당시 함경도 출신 피난민들이 집단으로 정착해 만들어진 속초 아바이마을.

6·25 전쟁 직후 애환이 가득했던 피난민촌의 모습이 그대로 재현됐습니다.

이북 문화 공연과 옛 먹거리도 실향민들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거나 축소됐던 속초 실향민문화축제가 3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인근 바다에선 먼저 세상을 떠난 실향민들의 넋을 기리는 함상 위령제도 열렸습니다.

70년 넘는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험난했던 피난길 기억은 어제처럼 생생합니다.

[이홍건 / 함경남도 신흥군 출신 실향민(89살) : 금방 가리라고 생각했는데, 72년이 됐잖아요. 이제 가서 아버지 묘를 제대로 쓰는 게 소원이에요.]

하지만 지척에 있는 북녘 고향을 언제쯤 가볼 수 있을지,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만 갑니다.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2018년 이후 열지 못했습니다.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 속에 상봉 신청자 13만여 명 가운데 8만여 명은 이미 숨졌습니다.

살아 있는 이산가족도 3명 중 2명은 여든을 넘긴 고령입니다.

[홍영건 /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 실향민 : 술만 먹으면 고향 얘기하고 울고 그랬잖아요. 그 아버지 죽었지? 죽었다. 그런 얘기 많이 합니다. 그 어머니도 그렇고.]


실향민들은 더 늦게 전에 단 한 번만이라도 고향 땅을 밟을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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