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월 희생자가 속출했던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극장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발표했습니다.
생존자 등 50여 명에 대한 인터뷰와 각종 증거를 분석한 뒤 내린 결론인데,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 비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러시아군은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 약 천300명이 대피한 마리우폴의 극장 건물을 지난 3월 16일 폭격했습니다.
이 공습으로 극장 건물 양쪽 벽과 지붕 대부분이 무너지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마리우폴 시 당국은 사망자를 300명, AP통신은 600여 명으로 추정했습니다.
앰네스티는 보고서에서 "극장에서 일어난 폭발은 러시아의 폭격기에서 투하된 폭탄 2개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옥사나 포칼추크 / 앰네스티 우크라이나 지부대표 : 각각 500kg의 폭탄 두 개가 이 목표물, 극장으로 직접 보내졌습니다.]
2차례의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한 목격자 다수의 증언과 부합하는 것이라고 앰네스티는 설명했습니다.
또한, 폭격이 이뤄진 날 하늘이 쾌청해 조종사가 극장 건물 마당에 러시아어로 적혀 있던 어린이라는 글자를 충분히 봤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든 증거가 러시아가 민간인이 대피한 극장을 일부러 겨냥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 앰네스티의 분석입니다.
[옥사나 포칼추크/앰네스티 우크라이나 지 부대표 : 사람들은 그곳에서 죽은 것이 아니라 살해된 것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의 이름조차 모릅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민간인시설 공격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중부 크레멘추크 시의 한 대형쇼핑센터를 미사일로 공격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G7 정상회담을 앞두고 보란 듯이 민간인 시설을 공격한 것으로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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