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오르는 금리에 영끌로 집을 산 사람들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대출을 받아 부동산값 고점 막차에 올라탔지만, 결과는 이자 폭탄으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어제 0.5%p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가계 대출 이자 부담이 연간 6조 8천억 원 정도 늘어납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75%p 금리를 인상했죠.
단계적인 금리 인상을 반영해 계산하면 10개월여 동안 24조 원 가까이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겁니다.
한 사람이 부담하는 이자가 112만 원 정도 커진 셈입니다.
시중 은행의 대출금리는 이미 6%대 중반을 넘어섰는데요.
올해 말쯤 대출금리가 7%대를 넘어, 8%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김광석 /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13일, YTN'뉴스큐')]
물론 여러분 입장에서 지금 변동금리 대출자들, 이런 분들은 이자 상환 부담이 계속 가중 될 겁니다. 고통스럽다는 표현을 저한테도 하시더라고요…기준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는 과정에서는 시중금리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앞으로도 23년 중반까지는 계속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이런 가운데 기준 금리 인상이 부동산 거래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1,288건이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한 달에 4,300여 건이었는데 이에 3분의 1 수준이었고,
2년 전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기준금리 2% 돌파를 금리부담의 임계점으로 봤는데요.
앞으로 1년 동안 금리가 주택시장의 최대변수가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런데 이제 시작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어제 금리 인상을 발표한 뒤 앞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13일]
주요 선진국의 금리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등 (중략) 여러 요인에 달려 있다고 보지만, 지금의 기대 수준을 가지고는 2.75~3.00% 정도를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금리 인상 예고에 고통스러운 건, '영끌족' 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주식과 가상화폐에 빚을 내 투자한 이른바 '빚투족'의 고민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사회적 파장도 만만찮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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