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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뉴스] 투자 실패한 '영끌족' 무너지는 '멘탈'...회복법은?

2022.07.14 오후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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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박종석 / 정신건강의학 전문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2030 영끌족들은 지금 투자 손실에 금리인상 부담까지 삶이 벼랑 끝에 몰리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가상화폐와 주식투자에서 손실을 본 분들 많은데요.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을지 박종석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종석]
안녕하세요?

[앵커]
안녕하세요. 병원을 찾는 분들 가운데 특히 젊은 층 같은 경우에 주식투자, 가상화폐 투자의 실패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습니까?

[박종석]
작년에 비해 2022년 2월부터 크게 늘었고요. 그리고 최근 6월부터 하루에 10명 가까운 분들이 그런 투자 우울증, 주식으로 인한 공황장애, 불안으로 병원을 방문하고 계십니다.

[앵커]
보통 어떤 증상들 보입니까?

[박종석]
이런 시장의 폭락으로 인해서 크게 손실을 본 분들이 많이 오기 때문에 패닉과 공황 증상을 많이 호소하시죠. 그리고 극심한 우울로 인해서 가정이나 친구, 직장 어떤 갈등을 빚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치료를 해 주십니까? 어떤 말씀을 많이 해 주시는 거예요?

[박종석]
어떻게 보면 이걸 과학적으로 설명을 할 수가 있는 게 우리 뇌가 큰 스트레스와 트라우마, 이런 주식의 엄청난 폭락, 경제적 손실을 마주하게 되면 세로토닌이 급속하게 폭락해서 떨어지거든요. 이럴 때는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럴 때는 6개월 정도는 주식에서 아예 시선을 떼고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고 본업에 집중하는 게 마음을 회복하는 첫 번째 스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약물도 처방해 주시나요?

[박종석]
어떤 주식중독증 아니면 주식 우울증, 수준에 따라서 경도, 중도 그리고 아주 심각한 단계로 나누는데 어떤 중등도 이상의 수준이라고 판단된다면 약물치료도 병행을 합니다.

[앵커]
지금은 선생님께서 정신건강 전문의로 말씀을 해 주고 계시는데 선생님께서도 직접 주식투자를 해서 우울증도 겪으셨다고 들었어요.

[박종석]
네, 2017년에 제가 주식에 크게 실패하고 그로 인해서 한 1년 6개월 정도 우울증을 경험한 적도 실제로 있습니다.

[앵커]
그때 이야기를 해 주세요. 정신과 전문의인데도 불구하고 그런 우울증 경험을 하셨다는 거 아닙니까. [박종석] 사람은 자기 어떤 개인화 인지오류가 있거든요.

나는 실패하지 않을 거다, 나는 운이 좋을 거다라는 착각에 빠져서 이성적이지 못한 사고방식의 행동을, 충동적인 감정적인 행동을 많이 합니다.

저도 그런 안 좋은 사례 중의 하나였고 저도 전 재산을 영끌해서 무리한 주식투자를 했다가 크게 손해를 보고 한 1년 이상은 본업에만 충실하면서 자기 객관화와 수용, 재활의 단계를 거쳤습니다.

[앵커]
얼마 정도 투자하성고 얼마 정도 손실을 보셨습니까? 말씀해 주셔야지 실감이 날 것 같아요.

[박종석]
제가 은행빚 1억 포함해서 총 4억 원을 투자했고요. 제 전재산이었습니다, 37살 기준으로. 마이너스 80%까지 손해를 봤었습니다.

[앵커]
마이너스 80%요? 중독에서 어떻게 벗어나신 겁니까? 스스로 치료를 받으신 겁니까? 아니면 마찬가지로 상담을 받으러 가신 겁니까?

[박종석]
상담을 받기도 했고 자가치료를 하기도 했습니다. 명상도 했고 안 해 본 게 없을 정도인데요. 제일 중요한 건 이걸 받아들이는 작업이 굉장히 어렵지만 필요했습니다. 1년 가까이 방황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그 시간 동안 나 자신에 대해서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고 그리고 저는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기 쓰고 가계부 쓰고 자기 객관화를 위한 방식을 되게 많이 노력했습니다.

[앵커]
지금은 괜찮으신 거죠?

[박종석]
지금은 예전에 했던 손해보다 많이 그 이상으로 회복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선생님 찾아오는 분들 가운데 주식투자, 코인투자에 실패한 분들한테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고 또 어떤 사례 같은 것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박종석]
이번에 코로나 시기가 길어지다 보니까 결혼이나 이런 것들이 미뤄지면서 아파트 살 돈을 모아놨다가 부모님한테 미리 받아놨다가 그 돈으로 주식에 영끌해서 반토막이 나고 파혼을 하거나 아니면 주식이나 코인 때문에 이혼하시는 분들이 매일 하루에 세 분 이상 오세요. 그런 분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앵커]
그 병원에만 매일 세 분 정도 찾아오신다고요?

[박종석]
저희 병원에만 하루에 세 분 이상 찾아오십니다.

[앵커]
최근 몇 년 동안 주식이나 가상화폐 투자가 유행처럼 젊은이들 사이에서 번졌잖아요. 그래서 정말 많은 분들이 투자에 뛰어들었는데 이런 분들은 절대 하면 안 된다 하는 유형이 있습니까?

[박종석]
너무 충동적이고 약간 이걸 주식이나 코인 이런 것들은 특히 도파민형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많이 하는데 흔히들 말하는 MBTI형에서 ENFP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그 투자를 도박이나 승부, 게임으로 생각하는 분들. 나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는 약간 현시욕이나 과시욕이 있으신 분들은 주식투자 말고 다른 투자법을 생각해 보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손해가 크다 보면 영끌해서 더 투자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 주세요.

[박종석]
우리가 굉장히 큰 손해를 봤을 때는 전두엽의 기능이 30% 떨어집니다.

불안호르몬이 더 높아지면 노르에피네프린이 우리의 이성적인 힘을 30% 떨어뜨리기 때문에 평소보다 인지능력, 기억력, 감정, 작업기억력 등이 떨어지기 때문에 실패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앵커]
이게 주식투자가 사실 도박이랑 비슷한 건가요, 그러면?

[박종석]
도박처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건데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레퍼런스를 가지고 해야 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 지라시나 누가 하니까 한다, 이런 열등감, 포모 증후군, 박탈감으로 시작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리고 그런 분들도 문제지만 사기 코인거래소나 아니면 주식 리딩방으로 인해서 속는 분들도 굉장히 많거든요. 이분들은 어떻게 됩니까?

[박종석]
정말로 안타까운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우선 기본적으로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의심부터 해 보셔야 돼요. 돈을 빠르고 쉽게 버는 방법은 없습니다. 모든 투자방법은 자기 자신과 현 상황에 맞게 여유자금을 가지고 한 발, 한 발 어렵게 접근하셔야 됩니다. 그래야 그 위험으로부터 빠져나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우울증을 겪고 있거나 심리치료가 필요한데도 본인 상태를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잖아요. 어떻게 점검하면 되는지 말씀해 주세요.

[박종석]
내 주변을 먼저 돌아보셔야 돼요. 내 사회적 기능과 대인관계 기능, 내 직장관계 기능. 내가 주식에 너무 빠져서 근태가 문제가 생기지 않는지 결근을 하지는 않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쉽게 화를 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시고 내 이런 기준에 부합되는 부분이 있다면 내가 주식 우울증이나 주식 불안에 빠져 있지 않은지 한번 자기점검을 해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보니까 무기력증 또 불면증, 쉽게 짜증이 난다든지 여러 가지 특징이 있을 것 같거든요.

[박종석]
주식 때문에 너무 열받아서 폭식을 하는 경우도 있어요. 아예 입맛이 없어진다거나 아니면 일주일에 3일 정도 불면증에 해당된다거나 아니면 내가 참을 수 있던 것들에 울컥울컥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게 된다. 이런 것들에 해당되면 내가 주식 우울증으로 과도한 스트레스에 영향받고 있지 않나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렇게 병원에서 상담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실질적으로 투자금은 돌아오지 않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방법들도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박종석]
공부를 하셔야 됩니다. 왜냐하면 제일 중요한 게 2차 손실을 막는 일이에요. 사람들이 제가 아무래도 상담을 해도 손해, 손실 계좌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또 다른 시도를 하십니다. 저는 그걸 막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사람들의 박탈감을 해소하는 여러 지자체적인 교육이라든가 금융교육, 이런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큰 손실을 보면 3개월 정도는 쉬어야, 이런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런데 일반적으로는 주가가 떨어지면 오를 것이다라는 기대로 사게 되잖아요. 그런데 또 떨어지고요. 어떻게 하는 게 좋습니까?

[박종석]
그게 정말 대표적인 임의추론의 오류입니다. 떨어진 주식이 오를 거라는 근거는 없어요. 그걸 감정적으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3개월 동안 자기 본업에 집중하고 나의 무너진 일상을 회복하면서 내가 건강한 투자자로서 다시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먼저 가지고 난 다음에 다시 투자에 임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2030 영끌족 그리고 또 빚투족들한테 꼭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한마디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박종석]
자책하지 마시고 남탓도 하지 마십시오. 지금 이 상황이 코로나처럼 여러분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본업과 일상에 집중하시면서 지금 시장의 회복을 버티신다면 충분히 여러분들이 그 좋은 회복의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종석 정신건강의학 전문의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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