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 만에 수도권을 휩쓴 폭우로 강남 일대 차들이 침수돼 여기저기 방치되기도 했죠.
손해보험업계 자료를 보면 지난 8~10일 사이 손해보험사 12곳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8,600여 건에 이릅니다.
이런 침수 차량이 중고차 시장에 풀리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기도 한데요.
자동차 관리법을 보면, 침수 피해로 인한 전손 처리 자동차의 소유자는 해당 차량을 폐차하는 게 원칙입니다.
이걸 어기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침수차량이 중고차 시장에서 아예 유통되지 않는 건 아닙니다.
중고차 시장에는 전손 처리 되지 않은 차량을 중고차 업체가 저렴하게 사들여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렇다면 침수 이력이 있는 차들은 어떻게 구별할까요?
우선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를 통해 침수차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으로 보상받은 차만 파악되기 때문에 그 외 차량은 확인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서류로 침수 이력이 남지 않은 중고차를 피하기 위해서는 직접 확인을 해봐야겠죠.
먼저, 안전 벨트를 끝까지 빼서 오염된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또 세제 냄새가 나거나, 안전 벨트를 바꾼 흔적이 있다면 침수차일 가능성이 큽니다.
차량의 시트 바닥을 들춰 얼룩이나 곰팡이 흔적이 없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 밖에도 고무 몰딩을 뜯어서 그 안에 이물질이 있는지 보거나,
평소 물이 잘 들어가지 않는 차량 하부나 엔진룸 내부 배선 등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침수 피해를 본 차들이 1~2달의 수리 기간을 거쳐 가을쯤 매물로 쏟아져 나올 거란 관측도 있으니까요.
차량이 시장에 나온 시기도 고려하는 게 좋겠습니다.
침수 차량은 당장 정상운행이 가능하더라도 안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전기 부품은 물에 한 번 잠기면 그 성능이 떨어져 사고 위험이 높아지기도 합니다.
중고차 구매 계획이 있다면 구매 전 한 번 더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겠습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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