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최소 11명의 러시아군 포로를 사살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0일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일련의 영상에서 최소 11명의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 병사들에 의해 사살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이 텔레그램 등에 퍼지고 있습니다.
신문은 집단 사살 사건이 11월 중순 우크라이나 군이 루한스크 주의 마키이우카를 수복할 당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군에 항복하는 러시아 병사들이 건물에서 나와 차례로 바닥에 엎드립니다.
그러나 맨 마지막에 나오던 러시아군 병사가 우크라이나 군을 향해 총구를 겨누는 모습이 보이며 직후 화면이 심하게 흔들립니다.
공중에서 촬영한 다른 영상을 보면 이후 러시아 병사들이 모두 총을 맞고 숨져 있습니다.
영상과 관련해 인권단체에서 활동하는 로히니 하르 박사는 "사망자 대부분이 머리에 총을 맞은 것으로 보이며 바닥에 피가 흥건한 것으로 봐서 방금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에 밝혔습니다.
또 "그들은 비무장인 상태로 손을 앞으로 뻗거나 머리 뒤로 올렸던 것으로 보이며 전투력을 상실한 상태이거나 비전투원 상태로 사실상 전쟁포로"라고 덧붙였습니다.
반면 네덜란드 유트레히트 대학의 전범 기소 전문가인 이바 부쿠시치 교수는 해당 영상만으로는 전쟁 범죄가 저질러졌는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중요한 것은 러시아 병사들이 총에 맞은 시점"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총구를 겨눴던 러시아 병사가 제압된 뒤 해당 사건이 발생했다면 명백한 전쟁범죄"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러시아 국영 방송은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다른 러시아 국영 매체는 서방 측이 우크라이나의 전쟁 범죄에 대해서는 조직적으로 침묵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충격적인 해당 영상들은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증거"라며 우크라이나가 전쟁포로와 관련한 제네바협약과 기타 인권조약을 명백히 위반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의 모스크바 타임스는 20일 해당 영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의회 인권 담당관은 해당 사건이 항복하는 척 공격한 러시아 병사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정당방위라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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