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을 정하기 위한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협의가 가격 수준을 놓고 입장이 갈리면서 결렬됐다고 로이터통신이 23일 전했습니다.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대표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만나 러시아산 원유의 정확한 가격 상한에 대해 합의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폴란드 등의 강경 입장과 그리스 등 해운업 국가들 사이에 입장차가 커 정확한 가격을 정하는데 실패했습니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는 "러시아 원유의 생산비용이 배럴당 20달러 정도이기 때문에 배럴당 65~70달러는 러시아에 너무 많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며 가격을 더 낮출 것을 요구했습니다.
반면 그리스와 키프로스, 몰타 등 해운업 국가들은 상한선이 너무 낮으며 원유 가격상한제 실시에 따르는 손실보상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럽연합은 하루나 이틀 뒤 다시 만나 러시아산 원유의 정확한 상한 가격을 다시 정하기로 했습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과 유럽연합, 호주 등은 다음 달 5일 해상으로 유통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가격 상한제를 시행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석유를 팔아서 막대한 우크라이나 전쟁비용을 마련했던 러시아는 큰 타격을 보는 반면 서방측은 고물가를 잡는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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