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 파업으로 완성차를 공장 내 또는 가까운 장소에 임시 보관해야 하는 상황이 길어지고 있는데 이마저도 한계에 부딪혔나 봅니다.
기아자동차는 공장에서 먼 곳으로 차 한 대씩 개별적으로 운전해서 갖다 놓는 이른바 '로드 탁송'을 울며 겨자 먹기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선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번호판이 없는 SUV 차량이 줄지어 고속도로를 달립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80km 떨어진 전남 목포 신항으로 수출용 차량 수백 대가 개별 탁송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요즘 하루 평균 1,800대가 공장에서 먼 곳으로 옮겨집니다.
기아차가 수출용 차량 누적 거리 손해를 감수하면서 개별 장거리 이동에 나선 건 보관장소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광주 군 공항과 장성 물류센터 등 공장에서 가까운 임시적치장은 포화상태입니다.
함평엑스포공원 주차장도 수출용 차량 3천여 대로 발 디딜 곳 없습니다.
파업 기간에 적치된 물량은 2만여 대에 이르는데, 새 차량은 계속 출고되고 있습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 : 우리가 하루에 2천 대씩 차가 나와요. 도저히 이건 안된다고 해서 목포 직배송을 하게 된 거죠. 처음이에요. 목포 가는 경우가 지금까지 파업이 있었어도 없었거든요.]
상황이 이렇자 광주광역시는 최근 정부에 승용차 운반용 카캐리어에 대한 업무개시명령 요청을 검토하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화물연대는 이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박종곤 / 화물연대 광주지역본부장 : 업무개시명령을 가지고 논의했다는 그 자체가 진짜 개탄스럽습니다. 안전운임제는 말씀드렸다시피 국민의 안전과 저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것입니다.]
광주시는 파업이 더 길어지면 역시 공장에서 먼 나주의 활주로 등 완성차를 보관할 다른 장소들을 마련해야 하는 형편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오선열입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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