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적 재난 상황 때 꾸려지는 중앙통제단을 소방청은 이태원 참사 당일에도 가동했다고 밝혔는데, YTN 취재 결과 근무자 명단이 실제와 다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소방청이 밝힌 것과 달리 전국의 구급 차량을 현장에 동원하는 조치도 중앙통제단에서 내린 게 아니었습니다.
김다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YTN이 입수한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운영계획서입니다.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방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는 중앙통제단이 이태원 참사 당시엔 어떤 체계로 가동됐는지 적혀 있습니다.
참사 당일인 지난 10월 29일 중앙통제단 근무자 명단에는 모두 12명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명단은 모두 사실일까?
YTN이 12명 모두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소 3명은 자신은 참사 당시 중앙통제단 일원이 아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참사 당시에 이태원이 아닌 아예 다른 현장에 있었다는 말도 나옵니다.
[소방청 관계자 : 봉화 매몰 사고 현장에 가서 지금 이태원 사고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없어서.]
[소방청 관계자 : 저는 중통단 근무자는 아니었고 현장에 가서 제가 도울 일이 뭐가 있는지 확인하고.]
12명 가운데 실제로 중앙통제단으로 근무했다고 답한 건 3명뿐이고, 나머지는 연락이 닿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중앙통제단이 제대로 운영된 게 맞는지 의심되는 대목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참사 당일 밤 11시 50분, 소방청은 중앙통제단 명의로 전국 구급 차량 동원령을 내렸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소방청 종합상황실 조치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종합상황실은 전국 소방본부의 출동 상황 관리를 하는 상설 조직으로 중앙통제단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이에 대해 소방청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히 설명하긴 어렵지만 중앙통제단과 상황실이 협업했던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의 당일 조치도 실제와 다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소방청은 줄곧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밤 11시 15분에 시작된 상황판단회의를 단 2분 만에 마치고 이태원 현장에 갔다고 했는데 이게 가능한 것이냐는 게 경찰의 주장입니다.
소방청의 허위 공문서 의혹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가운데, 특수본은 점점 소방 대응이 허위로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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