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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K팝 음반은 호황...'디깅 문화'가 이끈다

2023.01.24 오전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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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 속 전 세계적으로 불경기였던 지난해, 유독 K팝의 음반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음악을 CD로 듣는 것도 아닌데, 음반 판매량은 왜 늘어나는 걸까요?

차정윤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백화점에 있는 매장 안에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아이돌의 새 앨범과 기념품을 사기 위해 백화점 개장 전부터 기다린 사람들입니다.

앨범은 물론 포스터와 사진집, 열쇠고리와 작은 가방까지 불티나게 팔려나갑니다.

[유희서 / 아이돌 '몬스타엑스' 팬 : 앨범 구성품 안에서 다양한 버전의 포토 카드를 많이 제시를 해서 한가지가 아니라 다양한 포토 카드를 모으는 재미가 있지 않나 싶어요.]

[모렌 / 아이돌 '몬스타엑스' 미국 팬 : 케이팝 문화는 미국의 팝보다 흥미로워요. 왜냐하면 다양한 상품들이 많거든요. 미국에서는 이런 상품들을 만들지 않아요.]

글로벌 팬들의 K팝 앨범 수요도 늘면서, 지난해 음반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수출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 2억3천311만 달러를 찍었는데, 우리 돈 3천억 원에 육박합니다.

나라 별로는 일본과 중국, 미국 '빅3 시장'이 각각 수출액 규모 1, 2, 3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 10장 가운데, 7장이 K팝 그룹의 앨범이었습니다.

이 같은 실적은 실물 음반을 일종의 기획상품인 굿즈처럼 모으는 팬덤 문화 영향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단순히 음악을 듣기 위해 CD를 사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들을 소장하고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취향을 깊게 파는(dig)하는 이른바 '디깅' 소비를 하고 있는 겁니다.

[최지혜 /서울대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 : 취미든 취향이 됐든 굿즈를 수집하려고 하고, 모음으로 인해서 대상에 대해서 몰입하는 성향이 깊어진다고 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대상에 집중하며 다양한 경험과 수집을 통해 만족을 추구하는 MZ 세대의 몰입 문화가 K팝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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