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를 단행해 유럽연합(EU)과 결별한 지 3년이 됐지만 영국은 이렇다 할 기념식 없이 조용하게 보냈습니다.
경제 전망도 어둡고 사회문제도 겹겹이 쌓여 있어 떠들썩하게 축하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는 올해 영국 경제가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 0.6%로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올해 0.3% 성장 전망)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러미 헌트 / 영국 재무장관 : 영국은 10년 동안 이례적인 사건, 즉 금융 위기, 코로나19, 국제 에너지 위기로 인한 경제적 역풍에 대처해 왔습니다.]
영국이 유럽연합보다 경제위기로 더 큰 고통을 받는 것은 브렉시트가 단초였다는 분석입니다.
EU를 탈퇴한 뒤 해외 노동력 유입이 까다로워져 식당과 농촌 등 곳곳에서 일손이 부족해졌습니다.
물가가 10% 넘게 오르며 생활이 어려워지자 교사와 철도노동자 등의 대규모 파업도 이어졌습니다.
영국이 자랑하던 공공 보건의료체계 국민보건서비스도 최대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이 때문에 브렉시트를 후회하는 쪽으로 여론도 바뀌었습니다.
2016년 투표에선 51.9%가 브렉시트에 찬성했지만 지난해 11월 조사에서는 56%가 브렉시트는 '실수'였다고 응답했습니다.
브렉시트 찬반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과정에서 여론이 극심하게 분열된 데다 6년 동안 총리가 다섯 번이나 바뀌는 등 정치적 혼란까지 겪으면서 경제위기 극복 같은 국가 현안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YTN 한영규입니다.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이상미
자막뉴스 : 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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