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실형을 선고받은 뒤에도 당당함을 유지하며, 작심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이번 사건이 어떻게 출발했는지를 말하겠다며 '사모펀드' 의혹을 콕 집어 언급했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심 선고를 20분 앞두고 법원에 모습을 드러낸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의 배웅을 받고 차에서 내린 조 전 장관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 (재판 3년 만에 선고 앞두고 계시는데 심경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징역 2년, '실형'이라는 1심 판결을 받아든 뒤에는 오히려 기다렸다는 듯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햇수로만 5년째 재판을 받아왔다며 운을 뗀 조 전 장관은 1분 40초 동안 준비해온 듯한 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겠다면서 꺼낸 단어는 '사모펀드'와 '십자포화'였습니다.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하여 당시 검찰·언론·보수야당은 제가 사모펀드를 통해서 권력형 비리를 저질렀다고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논란의 시작은 사모펀드였지만 자신은 재판에 넘겨지지도 않았고 아내인 정경심 전 교수는 대부분 무죄를 받아냈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막상 결과를 받아보니, 별거 없지 않으냐는 취지로도 들립니다.
[조국 / 전 법무부 장관 : 저는 사모펀드에 대해선 기소조차 안 됐고, 저의 배우자 정경심 교수도 사모펀드 관해선 거의 모두 무죄를 받았습니다. 이 점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이 재판과 관계는 없지만 이 사건이 어떻게 출발했는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지난 2019년 8월 조 전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수면 위에 오른 사모펀드 의혹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조 전 장관 가족이 전 재산보다 많은 74억 원을 사모펀드에 출자하기로 약정했다는 게 핵심입니다.
사모펀드를 시작으로 논란은 부동산 위장 거래와 딸의 장학금 부정 수령, 자녀 입시비리 등으로 번졌고 검찰은 대대적 압수수색으로 수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수사를 지휘했던 건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이었습니다.
[윤석열 (2019년 10월 대검찰청 국정감사 당시) : 저희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어떠한 사건이든지 원칙대로 처리해 나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조 전 장관의 작심 발언이 윤 대통령을 에둘러 겨냥한 거라는 해석까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정 전 교수는 사모펀드와 관련해 일부 혐의이긴 하지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 장내 매수 등으로 지난해 1월 유죄를 확정받았습니다.
조 전 장관이 검찰 수사에 대한 여전한 불신과 함께, 항소 입장도 즉각 밝힌 만큼 대법원 판단이 나올 때까지 진통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YTN 김다연 (kimdy081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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