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튀르키예에서 강진과 여진이 훓고간 지 사흘째 사망자는 벌써 만 명을 넘었습니다.
생과 사, 갈림길에서 선 애끓는 사연이 넘쳐나는 가운데 사상자는 더욱 급증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구조대원이 건네준 건 싸늘하게 식은 딸아이의 시신.
통곡해 보아도 딸은 눈을 뜨지 않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려 숨진 15살 딸의 손을, 아버지는 끝내 놓지 못합니다.
폐허 더미에 망연자실 앉아 그저 딸의 곁을 지킬 뿐입니다.
돌 더미에 깔린 한 소녀는 동생을 감싸 보호한 채 "구해주는 분의 노예가 되겠다"고 애원합니다.
강진이 할퀴고 간 튀르키예와 시리아 곳곳에선 이처럼 생과 사가 갈라놓은 안타까운 사연만 쌓여가고 있습니다.
[유세프/ 시리아 지진 피해자 : (잔해에 깔린) 아버지, 어머니에게 말을 걸었고 목소리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보시다시피 구조 작업은 매우 느리고 장비도 부족합니다.]
이른바 구조 '골든타임'이 다돼가는 가운데 사망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인 사망자가 3/2에 달하고 시리아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히는 희생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부상자도 3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건물과 도로 피해 상황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집계된 무너진 건물만 6천 채에 가깝습니다.
빨간 지붕이 빼곡했던 가지안테프 한 마을은 지난해 10월 위성사진과 비교하니 지진 직후 곳곳이 엉성하게 비었습니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주요 피해 지역 10곳에 석 달간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국내외 자원을 총동원해 구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ijun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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