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풍력 등 친환경 발전시설이 곳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올림픽이 열렸던 강원도 평창에도 풍력 발전기 설치가 추진되고 있는데요.
주민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 가운데 하나인 풍력발전입니다.
최근 강원도의 한 산골 마을이 풍력 발전 설치를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왜 발전기 설치를 반대하는 걸까요?
강원도 평창 산골 마을.
지난 2016년 귀촌한 홍완수 씨 부부는 요즘 밤잠을 설칩니다.
은퇴 후 노후를 보내기 위해 마련한 전원주택 인근에 대규모 풍력 발전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마을과 1km도 떨어지지 않은 산 능선에 높이 100m가 넘는 풍력발전기 8기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홍완수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거문리 : 은퇴 후에 이 산골에 와서 여유로운 삶을 같이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들어왔는데, 이렇게 되면 저희는 도저히 이곳에서 생활할 수 없다고 생각을….]
풍력발전기에서 나오는 저주파 소음이 가장 큰 걱정인데, 주민들이 반발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해당 마을은 지난 2016년 강원도와 평창군이 은퇴자들의 귀촌을 유도하기 위해 조성한 이른바 시니어 낙원.
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까지 지원하며 와서 살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 주민들 의사는 묻지 않고 풍력 발전기 설치를 추진하느냐는 겁니다.
[홍완수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거문리 : 저희에게 전혀 아무런 고지도 없이 이런 것들이 사전에 진행됐다는 것에 대해서 저희는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환경훼손과 산사태를 걱정합니다.
거대한 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 나무를 자르고 숲에 길을 내야 하는데, 마을은 과거 수해와 산사태로 쑥대밭이 된 경험이 있습니다.
[남춘우 / 평창군 진부면 거문리 주민 : 2006년도 산사태 주된 원인은 80~90%는 인재라고 보면 되죠, 사람이 건드렸던 곳(에서 발생했어요.) 자연적으로, 자연이 보존된 지역은 산사태가 거의 안 났어요.]
하지만 풍력발전단지 사업은 이미 산자부와 환경청 승인을 받았고, 자치단체와 국유림관리소의 허가만 남겨놓은 상황.
[강원 평창군 관계자 : 저희한테 개발 행위 허가를 받는 거고, 이제 환경이라든가 경관 소음 이런 건 전부 환경영향 평가에서 다루거든요. 근데 그거는 벌써 완료가 됐어요. 작년 7월에.]
은퇴자들의 낙원을 만들겠다며 자치단체가 나서서 조성한 마을.
하지만 풍력발전기 설치로 귀촌한 주민들 꿈은 산산조각이 날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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