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스·전기 요금 폭탄으로 큰 피해를 본 곳 가운데 하나가 바로 24시간 영업하는 소상공인들입니다.
찜질방과 피시방이 대표적인데, 아직 코로나 여파도 남아 있어 폐업까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김태원 기자가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24시간 피시방을 4년째 운영하는 이진효 씨,
1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달과 같은 조건이었는데도 전기요금이 220여만 원이나 나왔습니다.
한 달 새 25%나 오른 겁니다.
코로나19 이전의 70% 수준으로 깎인 매출은 돌아올 기미가 없는데 거꾸로 지출이 늘면서 피시방 이용 요금을 올려야 하나 큰 고민입니다.
[이진효 / 24시간 피시방 운영 : 매출이 빠진 만큼 전기 요금도 더 줄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많이 올라갔으니까 그게 조금 저희는 이해가 안 가죠.]
24시간 따뜻함을 유지해야 하는 찜질방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매달 천2백만 원 정도 나오던 가스 요금이 지난달엔 40% 가까이 뛰었습니다.
[김미자 / 24시간 찜질방 운영 : 이제 코로나가 마스크도 벗고 해서 완화하겠지 하고 희망을 걸고 있었는데. 계속 운영을 해야 할지, 폐업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되는 상황입니다.]
평균적으로 지난달 전기료와 도시가스, 지역난방비는 1년 전에 비해 3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여론이 들끓자 정부가 취약계층을 위한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을 2배로 늘리기로 했는데 여기에 소상공인 대책은 빠져 있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요금 할인이나 분할 납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차남수 /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 : 급등 상황에 따라서 현실적으로 우리가 필요한 게 지금 단기적으로는 당연히 감면 및 납부 유예 그다음에 분할 납부 이런 식으로….]
정부는 신중한 입장입니다.
[이창양 /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산업부에다 무조건 전기 요금 유예해라, 할인해라 하는 건, 어디선가 재원을 좀 저희가 만들어 내야 하는 고충이 있다.]
3년이라는 코로나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소상공인들.
급격한 요금 인상으로 코로나 때보다 더 힘들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상황입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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