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일절인 오늘(1일) 시민단체들이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에게 평화 인권 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는 104년 전 독립만세운동을 재현하는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이 모였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인 양금덕 할머니가 휠체어를 타고 서울시청 광장에 왔습니다.
시민단체들이 삼일절을 맞아 양 할머니에게 평화 인권 훈장을 수여하는 행사가 열린 겁니다.
양 할머니는 30년 동안 일본 정부에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를 촉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국민훈장을 받을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외교부가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제동이 걸렸습니다.
정부가 아닌 시민들에게 훈장을 받은 할머니는 연신 감사를 표했습니다.
[양금덕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이렇게 많이 나와 주셔서 저를 응원해주시고 오늘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일본 정부가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 이상 어떤 금전적인 보상도 무의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양금덕 /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 그런 돈은 아무리 굶어 죽어도 안 받겠습니다. 사죄받고 반드시 옳고 그른 일을 분명히 우리나라에 말을 (사과를) 하고 제대로 된 돈을 주면 어떨지 모르지만….]
시민단체들은 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하며 양 할머니와 뜻을 함께했습니다.
[권민경 / 서울 공릉동 : 정부가 하지 못한 것을 우리 시민들이 힘을 모아 하게 돼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할머니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비슷한 시각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 등 보수단체도 도심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경찰이 통제에 나서면서 단체들 사이 마찰은 없었지만, 서울 시내 곳곳에서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여러 단체가 목소리를 내는 사이, 서대문형무소에서는 104년 전 독립 만세 운동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열렸습니다.
"대한독립 만세! 대한독립 만세!"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옥고를 치른 서대문형무소를 견학하고, 3·1 운동 연극을 관람하는 아이들.
104년 만에 되살아난 만세 함성 속에서, 삼일절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