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이라는 건, 품질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라벨이다."
오늘(14일) 화제가 된 "'K'라는 수식어가 지겹지 않냐"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에 대한 그룹 방탄소년단, BTS의 리더 RM의 답변인데요.
현지시각 12일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is)가 공개한 RM과의 인터뷰입니다.
"K팝은 우리보다 앞서 갔던 사람들이 싸워 쟁취한 품질보증서"라는 대답에 우리 음악산업은 물론, 우리나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데요.
마치 압박면접 같은 질문은 계속 이어집니다.
"K팝의 젊음, 완벽에 대한 숭배, 지나친 노력 등은 한국의 문화적 특질이냐"는 물음에 RM은 "서양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입을 뗐는데요.
"한국은 침략당하고 황폐화돼 두 동강 난 나라로 불과 70년 전만 해도 아무것도 없던 나라였다"면서, "IMF와 UN의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나라가 된 건 사람들이 발전하려고 미친 듯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나 영국처럼 수 세기 동안 타국을 식민지배했던 나라 사람들이 와서 '당신들은 자신을 너무 몰아 세운다', '한국은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고 말한다며 일침을 놓았는데요.
"물론 그림자가 있긴 하지만, 빠르고 강하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부작용이 있다"는 답변에 누리꾼들은 "우문현답"이라며 극찬을 보냈습니다.
우리 대중문화에 대한 해외 팬들의 뜨거운 관심에 대한 반작용일까요?
외신기자들이 종종 우리 문화에 대한 배경 없이, 혹은 자기들만의 시각 속에 무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데요.
지난 2021년, 한 독일 기자는 배우 주지훈 씨에게 '아시아 사람들이 다 똑같이 생겼다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상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주지훈 씨는 "우리가 볼 때 백인들도 다 똑같이 생겼다"며 "브래드 피트나 톰 크루즈만 다르게 생겼다"고 웃으며 응수했지만, 인종차별적 질문이라는 비판이 나왔었죠.
같은 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황당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씨에게 한 외신 기자가 시상자인 "브래드 피트에게 무슨 냄새가 났냐"고 물은 건데요.
윤여정 씨의 "난 그의 냄새를 맡지 않았다. 난 개가 아니다."는 대답은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죠.
이 같은 우리 스타들의 우문현답은 국경을 넘어 화제가 되면서, 일부 편협한 시각에 대한 자성과 비판을 끌어내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윤보리
자막뉴스 : 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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