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우리나라도 민간이 우주개발을 이끄는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도약을 준비 중인데요.
국내 우주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민간 최초로 독자 개발한 엔진 검증용 시험발사체를 브라질 발사장에서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판 스페이스X 시대가 막이 오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 우뚝 선 시험발사체 '한빛-TLV'
불꽃을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릅니다.
국내 민간 기업이 독자 개발한 시험발사체로는 최초로 발사에 성공한 겁니다.
한빛-TLV는 별다른 문제 없이 발사됐는데, 브라질 공군은 한빛 TLV가 탑재체를 싣고 4분 33초 동안 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높이 16.3m 무게 8.4톤의 한빛-TLV는 1단형 시험발사체로,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엔진이 실렸습니다.
액체 엔진이 탑재된 누리호와 달리 고체 연료와 액체 산화제를 이용한 방식으로, 구조가 단순해 제작 기간이 짧고 추력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정훈 / 이노스페이스 항공우주연구소장 : (한빛 TLV 로켓은) 액체 로켓 대비 단순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기간에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이 하나 있고, 저희가 사용하고 있는 파라핀 연료는 폭발 위험이 없어서 안전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발사체에는 모형 탑재체가 아닌 브라질 항공과학기술부가 자체 개발한 관성항법시스템 '시스나브'가 실렸습니다.
이노스페이스는 4전5기 만에 한빛 TLV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서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업 발사 서비스의 첫 관문을 통과했습니다.
[이형진 / 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 해외 기업들에 비해서 우리가 경쟁력이 높다고 얘기할 수 없고, 해외 시장에 쉽게 들어간다고 얘기할 수가 없습니다. (상업 발사 서비스)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조성될 때까지는 정부의 역할이 필요합니다.]
이번 시험 발사에 성공한 이노스페이스는 50kg급 위성을 500km 상공까지 올릴 수 있는 2단형 발사체 '한빛-나노' 개발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내년에 상업 발사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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