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을 반대하는 시위가 갈수록 격화하고 있습니다.
공항이 막히고 관광명소가 문을 닫는 등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는데, 마크롱 대통령은 연말까지 연금개혁을 끝내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뿌연 연기가 도심을 뒤덮고 거리 곳곳에서 시뻘건 화염이 치솟기도 합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연금개혁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또 열렸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설득했지만 시위 규모는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클라라 로티어 / 시위대 : 저는 마크롱 대통령이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없으며 국민의 의지를 존중해 연금개혁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개혁은 근본적으로 불평등하고 가장 가난한 사람들과 여성을 비롯해 모든 사람을 해치고 있습니다.]
헌법 조항을 이용해 하원 표결을 생략한 정부의 강행처리가 시민들을 자극하며 처음으로 8개 주요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파리에서만 80만 명, 프랑스 전역에서 350만 명이 동참해 지난 14일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노동총연맹은 밝혔습니다.
[로렌트 버거 / CFDT 노동조합 사무총장 : 연금개혁 법안이 헌법위원회에서 검토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프랑스 대통령이 법을 제정하기 전에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탈출구가 강행 처리안 철회라고 알리고 있습니다.]
격렬한 시위가 벌어지며 곳곳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도 잇따랐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상점의 유리를 깨거나 쓰레기통에 불을 지르기도 하고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해 진압에 나섰습니다.
파업으로 고속열차 운행 절반이 취소되고, 파리 오를리 공항은 약 30%의 항공편이 취소됐습니다.
에펠탑과 개선문, 베르사유 궁전 등 파리 명소들도 파업 여파로 문을 닫았습니다.
프랑스 연금개혁 법안은 야당의 요청으로 헌법위원회에서 위헌 여부 검토를 앞두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서 연금 개혁을 올해 말에는 시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강행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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