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 가운데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는 돈을 받아간 사실이 있다고 진술했습니다.
남 변호사는 오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부원장은 지난 2021년 2월 4일 유원홀딩스 사무실을 찾아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아간 일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남 변호사는 당시 그 돈은 자신이 마련한 정치자금과 별개의 돈이었고, 김 전 부원장이 그 돈을 전달받기 며칠 전 김만배 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마련해준 현금 1억 가운데 일부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 돈은 김 씨가 이 대표 측에게 주기로 한 428억 원 가운데 일부로, 김 씨는 돈을 건네주면서 올해는 이걸로 끝이라는 말과 함께 더는 현금을 마련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 사실을 전해 들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부원장은 직접 재판부로부터 질문 기회를 얻어, 수많은 검찰 조사 당시에도 한 번도 안 나왔던 얘기라며 검찰에 진술한 내용이 맞느냐고 따져 물었고 남 변호사는 이미 검찰에 다 진술한 내용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김 전 부원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지난 2020년부터 김 씨가 오랫동안 돈을 주지 않았다고 밝혀왔다고 하면서 왜 그 돈은 김 씨가 마련했다고 생각했는지 묻자 남 변호사는 그건 자신의 추측이라고 답했습니다.
또 남 변호사는 지난 2021년 3월쯤 유동규 전 본부장으로부터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선 경선 자금 명목으로 20억 원을 요구받았고 이에 15억 원 정도는 어떻게든 마련해보겠다고 답한 사실이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김 전 부원장이 이 대표의 조직부장 역할을 하기로 했고, 자신이 안전한 돈을 만들어줄 것이니 김 전 부원장에게 위험한 돈 받아 쓰지 말라고 했다는 사실도 전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최민기 (choim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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