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주 단행된 더불어민주당 당직 개편이 일정 부분 당내 호응을 얻으면서 가팔라지던 계파 갈등이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이재명 대표도 한숨 돌릴 틈이 생겼는데 계속되는 수사와 재판 등 잠재적 불안 요소는 여전합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계 송갑석 의원을 발탁하는 등 당직 개편을 마무리한 이재명 대표.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27일) : (큰 폭의 당직 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의원들이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라고 생각하나요?) 당직을 누군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하는 건 아니겠죠.]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표직 유지 자체가 문제'라며 날을 세웠지만, 대체로 "통합을 위해 노력했다"는 무난한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재명 대표도) 비명계를 중용하는 그런 당직개편을 하지 않았습니까? 지금과 같은 친명 일색의 단일 목소리 가지고는 안 되겠다….]
당내 최대 모임 더좋은미래 등의 '혁신' 요구에 화답하면서 고조되던 당 내홍에 '일시 멈춤' 효과는 본 것으로 평가됩니다.
[강훈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 (3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 결과론적으로 보면 당내 인재 풀을 넓게 쓰는 모양이 됐다. 그리고 새롭게 바뀐 분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는지 국회의원들이 좀 예의주시하고 당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렇게 봅니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마저 사그라든 건 아닙니다.
선거법 관련 재판은 격주마다 진행되고 있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31일) : (오늘 유동규 전 본부장과 법정에서 처음 만나는데 입장 있으세요?) …. (고 김문기 처장과 골프만 같이 친 게 아니라 요트도 같이 타셨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대북 송금 연루 의혹으로 언제 또 구속영장을 내밀지 알 수 없습니다.
당직 개편이 얼마나 당내 불만을 잠재웠는지는 추후 예상되는 2차 체포동의안 표결 과정에서 냉정한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유상범 / 국민의힘 대변인 (30일) : 아직 기소되지 않은 숱한 혐의들이 남아있기에 국회로 다시 체포동의안이 날아올 것입니다. 그때 이재명 대표는 다시 또 불체포특권을 누릴 것입니까?]
여기에 오는 4월 말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명-비명 후보 간 엇갈리는 표 수로도 이 대표를 바라보는 의원들의 속내를 들여다볼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 내홍은 잠시 잦아들기는 했지만, 검찰의 추가 영장 등 사법 리스크가 재연되거나 당 지지율이 흔들리면 이재명 대표 리더십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윤학입니다.
YTN 안윤학 (yhah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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