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타이완 포위' 속 남중국해 인공섬 인근서 구축함 훈련

중국이 타이완 포위작전으로 무력시위를 벌이는 가운데 미국이 남중국해에 있는 중국의 인공섬 부근까지 구축함을 보내 훈련을 벌였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해군의 유도 미사일 이지스 구축함이 오늘(10일)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 인근 해역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FONOP)을 수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군 7함대는 이날 홈페이지 성명에서 이지스 구축함 USS 밀리우스가 스프래틀리, 중국명 남사군도 인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군 7함대는 최근 남중국해에서 훈련을 벌이며 중국군과 대치해 왔으며, 특히 이번 훈련은 미스치프 암초 12해리 안에서 수행됐습니다.

이 암초는 중국이 2014년 이후 남사군도 내 수중 암초를 포함한 지형물을 콘크리트 등으로 매립해 세운 7개의 인공섬 가운데 하나입니다.

미 해군은 성명에서 "미스치프 암초에서 12해리 이내에서 정상 훈련을 수행함으로써 미국은 선박들이 해당 지역에서 공해상 자유를 합법적으로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습니다.

미 해군은 "현행 국제법상 높은 파도에 의해 잠기는 암초는 영해로서의 자격을 가질 수 없다"며 미스치프 암초에 시설물을 짓는 등의 행위로 국제법에 의한 이같은 암초의 특성을 바꿀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군의 이번 훈련은 중국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고강도 타이완 포위 훈련에 나선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중국군은 지난 8일부터 오늘까지 사흘 일정으로 타이완을 포위하는 방식의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어제(9일)는 타이완해협에 군용기와 군함을 대거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