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재작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법 자금이 오간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당시 송영길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돈 봉투를 뿌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당 대표 당선을 위해, 9천만 원을 끌어모아 현역 의원과 일반 대의원들에게 차등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80명 이상이 연루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재작년 민주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지역위원장 출신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9천만 원을 마련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를 봉투에 나눠 담아, 송영길 당시 후보에게 표를 끌어올 수 있는 국회의원과 일반 대의원들에게 뿌렸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캠프에 몸담았던 윤관석·이성만 두 현역 의원이 핵심 관여자로 지목됐습니다.
[윤관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정치 탄압, 그다음에 국면 전환을 위한 무리한 검찰의 기획 수사, 쇼라고 봅니다.]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무근이기 때문에, 이 문제를 다퉈 나갈 겁니다. 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야죠.]
검찰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통화녹음파일과 관련자 조사를 거쳐 이들의 혐의를 구체화했습니다.
이 밖에도 관여 정황이 있는 복수의 민주당 당직자와,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도 압수수색해 확보한 증거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 보좌관은 당시 이 전 부총장에게서 금품 전달을 알리는 듯한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단선적으로 금품이 뿌려진 게 아니라며, 특정 후보의 당선을 위한 조직적인 살포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또 지금은 돈 봉투를 만들어 건넨 인물을 중심으로 수사하고 있지만, 받은 사람도 처벌 대상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검찰은 9천만 원 가운데 국회의원들에겐 3백만 원씩 6천만 원이, 대의원들에겐 50만 원씩 3천만 원가량이 전달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씩 봉투가 전달됐다고 가정하면 80명까지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금품 살포로 이익을 봤을 송 전 대표까지 수사가 확대될 거란 관측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엔 검사 6명이 추가로 투입됐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촬영기자 : 한상원·윤소정
영상편집 : 오훤슬기
그래픽 :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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