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이 마지막 남은 원자로를 폐쇄하며 완전한 탈원전 국가가 됐지만 핀란드는 같은 날 유럽 최대 원자로 가동을 시작하면서 독일과 정반대 행보를 보였습니다.
원자력 발전의 안전성과 경제성 중 어디에 더 큰 가치를 두느냐에 따라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도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독일은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 시절 탈원전 정책을 확정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 전 독일 총리 : 우리는 2022년 말까지 점진적으로 원자력을 완전히 폐기할 것입니다.]
당초 계획보다 늦어졌지만 독일은 현지시간 16일 0시를 기해 마지막 남은 3개 원자로의 가동을 중지해 완전한 탈원전 국가가 됐습니다.
사고 발생 시 방사성 물질 누출로 인간과 환경에 피해를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 후 핵연료 처리 부담이 크다는 것이 원전 가동 중단 이유입니다.
하지만 독일이 탈원전 국가가 된 지 몇 시간 뒤에 핀란드는 유럽 최대이자 세계 3위 규모인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이 줄면서 에너지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핀란드가 내린 결정입니다.
화석 연료나 태양광·풍력 등과 비교해 발전 비용이 저렴하고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원전을 놓고 상반되는 이러한 움직임은 원자력을 재생 에너지 확대 정책에 편입하는 문제를 놓고 유럽연합을 양분시켰습니다.
프랑스를 필두로 하는 친원전 국가와 독일로 대표되는 탈원전 국가의 기 싸움 속에서 결국 유럽연합은 운송·산업 분야에서는 원자력 기반 수소 생산 확대도 화석연료 감축 활동으로 일부 인정하는 타협안을 내놨습니다.
YTN 김진호입니다.
YTN 김진호 (jh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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