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이대호 '계단뿌셔클럽'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 4월 20일,43번째 장애인의 날이죠. 원하는 곳에 자유롭게 갈 수 있는 권리장애인의 이동권 문제,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들이 많습니다. 이 시간에는 장애인과 노약자, 어린이 같은 '이동 약자'의 이동권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는 분을 모셨습니다. 이동 약자들에게 큰 장벽이 되는 동네 계단 정보들을 수집해서 계단 지도를 제작하고 있는,'계단뿌셔클럽'의 이대호 공동대표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십니까. 계단뿌셔클럽 이름이 재미있습니다. 어떤 단체인지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죠.
[이대호]
계단뿌셔클럽은 이용한 계단 정보를 모으는 이동약자와 친구, 가족분들에게 유용한 계단 정보를 모으는 프로젝트입니다. 디지털 기술이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일들을 프로젝트라고 하고요. 그런 활동을 말하고 있고 저희는 크게 두 가지 일을 하는데요.
첫 번째는 계단정복지도라는 앱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두 번째는 앱을 개발해서는 정보를 모을 수가 없거든요. 그래서 시민들께서 참여해서 같이 재미있게 2시간 동안 정보를 모으는 활동들을 커뮤니티 활동을 기획을 해서...
[앵커]
지금 화면 나오는데 계단을 찾고 가서 사진도 찍고 올리고 있는 분들이죠. 자발적으로 참여하시는 건가요?
[이대호]
매우 자발적으로 하고 계십니다.
[앵커]
처음에는 어떻게 이 클럽을 만들게 되셨어요?
[이대호]
처음 시작할 때 저랑 함께하고 있는 박수빈 공동대표님, 둘이서 처음 시작을 했는데요. 저희는 당시에 타다라는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이동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는데 저희 박수빈 공동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휠체어를 쓰는 장애인 당사자거든요.
같이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어디 식당이나 카페 갈 때 너무 불편한 점들이 많았어요. 그 친구가 하는 이야기가 이런 물리적인 환경을 바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어디에 내가 갈 수 있고, 갈 수 없는지만 정확히 알 수 있어도 훨씬 편리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하는데 저도 그게 너무 공감이 되는 거예요. 왜냐하면 점심 먹으러 갈 때 여기 맛있겠다. 그런데 이 친구랑 같이 갈 수 있을까, 항상 저는 고민이 되잖아요, 동료니까. 괜히 갔다가 못 들어가면 민망하기도 하고.
[앵커]
맞습니다. 곳곳에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이동하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 많잖아요. 그래서 계단 정보를 알 수 있는 모바일 앱 소개 좀 해 주세요.
[이대호]
이름은 계단정복지도고요. 마침 오늘 정식으로 출시가 됐어요. 어제까지는 베타 버전으로 저희 행사에 오시는 분들한테만 제공을 해드렸는데. 여기 보시면 크게 두 가지 기능이 있어요. 첫 번째는 정보를 등록하는 기능이 있고. 두 번째는 정보를 조회하는 기능이 있는데 아직은 저희가 걸음마 단계라서 정보를 충분히 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정보를 등록하는 기능을 좀 더 열심히 만들어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사진 좀 설명해 주실래요? 저기가 어디를 찍은 겁니까? 아파트 입구 같아요.
[이대호]
저기는 상가 내부에 있는 엘리베이터일 거예요. 저희가 가장 핵심적으로 모으는 게 가게 출입구 사진입니다. 왜냐하면 가게 출입구 사진이 있으면 이동약자 어린이가 됐든 아니면 유아차를 이용하시는 부모님이 됐든 아니면 휠체어 사용자나 그 가족들이 됐든 간에 여기 갈 수 있겠다, 없겠다 판단이 어느 정도 되거든요. 그래서 정보도 모으고 엘리베이터 유무 같은 것도 체크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앵커]
오늘 앱이 처음 출시된 거니까 이 앱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서 저희가 직접 앱을 다운받아서 시연을 해 봤거든요. 그림을 보여주시죠. 앱을 먼저 다운받아야 되고요. 여기에 연남파출소를 검색해 봤습니다.
파출소를 검색하니까 입구의 모습이에요. 경사로가 있는지, 또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라는 정보를 저희가 확인할 수 있고요. 또 추가적으로 계단이 있다, 건물 1층에 있다, 몇 층에 있다. 이런 것까지도 다 확인이 가능하더라고요. 좋은 게 사진이 있어서 이게 어느 정도의 경사인지 어느 정도의 계단인지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걸 직접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참여해서 만든 거라고 하셨잖아요. 시민들은 어떻게 모셨습니까?
[이대호]
저희가 SNS를 통해서 약간의 홍보물 같은 것들을 만들어서 올리고 그리고 관심 있을 만한 커뮤니티에 홍보물을 배포하기도 하고 약간 광고비 같은 걸 써서 참가자들을 모으기도 하는데요. 그러니까 저희가 중요한 게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봉사활동이 아니라 주말에 2시간 동안 같이 산책하면서 5000보 걸으면서 운동도 하고 그리고 동네 친구랑 만나서 2인 1조로 하거든요. 만나서 재미나게 얘기도 하자. 이런 방식으로 많은 시민들을 꼬시고 있습니다.
[앵커]
이거 하고 싶으면 어떻게 하면 되는 거예요?
[이대호]
지금은 인스타그램에 들어오셔서 계단뿌셔클럽 검색하시면 저희 인스타그램 계정이 나오거든요. 거기에 참가자 등록 링크가 있습니다. 그거 등록하시면 아나운서님도 오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날을 잡아서 하는 거예요?
[이대호]
저희가 시즌이 정해져 있는데요. 준비를 열심히 해서 한 시즌이 한 달 동안 보통 해요. 한 달 동안 주말에 토요일, 일요일 2시간 동안 행사를 만들어서 하고요. 비시즌일 때는 이런 걸 준비하고 하는데 마침 지금 4월이 시즌이에요. 그래서 이번 주 토, 일에도 그리고 다음 주 토, 일에도 전국 활동이 열리고요. 서울 강남구, 도봉구, 관악구, 경기도 성남시 이렇게 4개 지부가 운영되고 있어서 두 분도 편하신 대로 오시면...
[앵커]
전국에 4개 지부가 있어요? 많이 늘렸으면 좋겠는데. 지금 1만 곳 정도를 찾아놓으셨다고요. 그런데 부족하잖아요.
[이대호]
턱도 없죠. 1만 개가 아니라 10만 개, 20만 개는 해야지 누구나 내가 궁금한 데를 찾았을 때 있는 정도가 되거든요.
[앵커]
맛집 같은 데는 반드시 있었으면 좋겠어요. 맛집을 찾아가잖아요. 찾아가는데 내가 들어갈 수 있을까, 그렇게 이동권에 제약이 있는 분들은 생각할 수 있잖아요.
[앵커]
1만 곳에서 20만 곳, 30만 곳으로 늘려가려면 사람들이 많이 참여해서 등록해야 될 텐데 날 잡아서 말고 제가 출퇴근길에 확인하고 찍어서 올리고 이렇게 등록할 수는 없나요?
[이대호]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저희가 고민인 거는 그렇게 해 주시면 너무 좋겠지만 저희가 그런 분들에게 인센티브를 드리거나 이러기가 어렵다 보니까 저희가 생각한 방식은 주말에 2시간 동안 하고 한 분들이 재미있어 하거든요. 그런 재미있는 방식으로 해야지 그나마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이지. 만약에 아나운서님께서 좋아하는 식당을 평소에 등록하신다고 하면 너무나 감사한 일이죠.
[앵커]
서버가 충분해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것도 상당한 비용이 들 것 같은데요.
[이대호]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요. 그런 것들을 싸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많이 있고. 저희 팀 엔지니어분들이 탁월한 실력을 갖고 계셔서 아주 많은 돈이 들지는 않습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궁금한 것 중의 하나는 대형 포털 사이트 있지 않습니까? 거기서도 우리가 검색하잖아요. 거기에는 그런 정보들이 안 담겨 있더라고요, 구체적으로. 거기에 같이 협력하자, 이런 제안도 해 보셨을 것 같거든요. 대형 포털사이트는 뭐라고 얘기합니까?
[이대호]
사실 어느 회사라고 딱 특정 지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고요. 다 연락을 취해 봤고요. 연락이 된 데도 있고 결국 답을 못 받은 데도 있는데 제가 느끼기에는 취지에 공감하시지 않는 건 아닌데 이게 사업성이 없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았어요. 돈이 되는 정보는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돈이 되지 않으니까 하지 않으시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런 점에서 저는 너무 아쉬운 게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동약자 인구가 30% 정도라고 보거든요.
[앵커]
가족까지 포함하면 더 많겠네요.
[이대호]
그런데 앞으로 노인인구가 늘어나면 이동약자 인구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그러면 그런 것들에 대비해서 포털사이트들도 이런 정보들을 등록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저희가 꿈꾸는 거는 저희뿐만 아니라 비슷한 정보를 모으는 훌륭한 팀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런 팀들이 모은 정보를 네이버나 카카오나 구글이나 이런 메이저 맵서비스 사업자들이 가져가서 활용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제휴를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활동에 함께 참여하신 분들이 일상적으로 걷던 길인데 이동권 관점에서 사진도 찍어보고 기록을 한 거잖아요. 직접 참여한 분들은 어떤 얘기를 합니까?
[이대호]
정말 좋은 질문을 주셨는데. 저희가 이걸 동네분들을 모아서 하거든요. 도봉에서 하면 도봉 동네분들이 오시고 성남에서 하면 성남분들이 많이 오세요. 그러면 다들 공통적으로 하시는 얘기가 우리 동네에 이렇게 계단이 많은 줄 몰랐어요. 내가 평소에 많이 가던 카페고 식당인데 거기 입구가 이렇게 불편한 줄 몰랐어요라고 하는 비장애인분들이 많이 계세요.
익숙한 공간을 되게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되는 경험이고. 그게 휠체어 사용하시는 분, 유아차 사용하시는 분이랑 같이 하는 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하고 나면 이동약자에 대한 공감대, 이런 것들을 많이 가지게 돼서 되게 보람찬 부분입니다.
[앵커]
많은 고민을 하셨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도 이런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어떤 지원이 가장 시급합니까?
[이대호]
정부 차원에서 사실 이렇게 데이터를 모으는 일들은 저희도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정부가 아니라 이런 민간에서 하는 것들이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앵커]
민간에서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 대한 지원이 더 절실한 것 같거든요.
[이대호]
그런데 정부에서 신경 쓰신다고 하면 관련된 마중물이 되는 정책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무슨 뜻이냐면 저희가 이렇게 하다 보면 식당 주인 사장님이 와서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어요. 뭐 하시는 거냐. 설명을 드리면 되게 공격적으로 나오실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의외로 자기가 이런 거 생각 못 했는데, 이런 경사로나 이런 거 있으면 더 많이 오실 수 있겠네요라고 반응들을 많이 하시거든요. 그럴 때 사장님 입장에서 요즘 경제도 어려운데 경사로를 설치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우실 수 있잖아요. 그래서 정부에서 원하는 자영업자분들에 한해서 신청을 받아서 경사로를 잘 지원해 주거나 이런 마중물 정책을 해 주시면 좋겠다, 그런 의견을 멤버들이 많이 주셨습니다.
[앵커]
이동이 자유로운 나라 대한민국 만들려면 곳곳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돼요. 계단뿌셔클럽에서 계단의 기준을 삼은 게 재미있더라고요. 설명을 해 주시죠.
[이대호]
저도 비장애인이다 보니까 계단에 대한 감수성이 높지 않았어요. 그런데 공동대표님도 그렇고 그리고 저희가 활동하면서 의견을 구했던 휠체어 사용하시는 장애인 당사자분들, 전문가들이 말씀하시는 게 정말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보통 이 정도가 계단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기 보시면 이게 책 한 1.5cm 정도 될 거예요.
이 정도 높이도 진입에 장애물이 되는 경우가 많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같은 경우에는 멤버분들께 설명을 할 때 엄지손가락 한 마디가 넘으면 계단 한 칸으로 입력을 해 주세요. 사진을 잘 찍어주세요, 이렇게 말씀을 드려요. 그래야지 이용하는 분들이 보고 이것도 나한테 불편하다는 판단을 하시거나 아니면 이 정도는 나 혼자 넘어갈 수 있지라는 판단을 하실 수 있거든요. 엄지손가락 한 마디도 불편할 수 있는 분들을 위해서 그런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참여한 분들이 몇 분이나 됩니까?
[이대호]
지금까지 누적 450분 정도가 주말에 나오셔서 2시간 동안 저희랑 같이 걸으면서...
[앵커]
한 번 참여한 분들은 계속 나오실 것 같아요.
[이대호]
많이 오시는 분들도 계세요, 재미있어서.
[앵커]
사실은 공동대표분이 한 분 더 계신다고 하셨잖아요. 박수빈 대표님. 박수빈 대표님도 저희가 오늘 모시고 싶었는데.
[이대호]
박수빈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신데 직장인이세요. IT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으로 이걸 사이드 프로젝트로 하고 있는 중이어서 아쉽게도 오늘은 회사일 때문에 못 오셨고요. 박수빈 대표님 같은 경우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당사자이면서 이동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스타트업 직장인이기도 해요.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동료들을 모아서 함께 이런 문제를 저희가 이걸 돈을 벌 수 있는 아니긴 하거든요.
[앵커]
비영리단체잖아요.
[이대호]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문제를 친구들과 함께 스스로 해결해 나가는 멋진 혁신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아쉬운 점은 앞서 대형 포털사이트가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했는데 우선순위에서 뒤로 두고 있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 주셨잖아요. 물론 기업이 이윤 추구가 목적이기는 합니다마는 그 이윤이 국민으로부터 나왔잖아요. 그럼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편익을 위해서 애써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계단뿌셔클럽'의 이대호 공동대표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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