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변 조직은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골라 제거해 '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중입자치료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하루에 문의만 150건 올 정도로 환자들의 관심이 많은데 치료비가 5천만 원에 달해 건강보험이 빨리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환자가 누운 상태로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수술실처럼 보이지만 수술이 아니라 국내 최초로 도입된 중입자 치료기의 첫 치료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대상자는 전립선암 2기의 60대 환자로 열두 번에 걸쳐 1.2cm 종양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습니다.
[채동오 / 부산 남천동 (64세) : 고통이 없고 편안하고 아무런 거의 없거든요. 치료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거의 흔적이 없습니다. 중입자 치료를 하면 (다른) 장기에 손상이 안 가니까 (선택했습니다.)]
중입자 치료는 암세포만 골라 정밀타격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장점입니다.
피부를 통과할 땐 에너지를 최소화했다가 암세포에 도달하면 방사선을 방출하고 빠르게 사라지는 '브래그 피크' 현상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지름이 20m나 되는 가속기에서 탄소 원자를 빛의 70% 속도로 가속하면 암을 파괴할 수 있는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기존의 방사선과 양성자 치료보다 암세포 제거 능력이 2∼3배 높고 이 때문에 치료 횟수도 절반가량 줄어듭니다.
[이익재 /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출퇴근하시면서 하루에 20∼30분 정도 치료하고 왔다 갔다 하시면 되거든요. 회사에 다니면서 일을 하실 수도 있고….]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전립선암부터 적용됐지만, 앞으로 치료 대상을 점차 늘리면 3대 난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과 폐암, 간암의 생존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금웅섭 /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 일본 데이터가 이전에 엑스레이로 치료한 것보다 두 배 이상의 (췌장암) 생존율의 향상을 보이는데요. 더 나은 성적을 가져와야 되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대한 건 저희가 앞으로 계속 치료를 더 발전시킬 예정입니다.]
다만, 지금은 5,500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환자가 모두 부담해야 해 암 치료 혜택을 확대하기 위해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세암병원에 이어 서울대병원의 부산 기장암센터와 제주대병원도 중입자치료기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완
그래픽 : 주혜나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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