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폐과를 선언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다른 일반과목으로 연달아 전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이하 소청과 의사회)에 따르면 의사회가 지난 3월 29일 "소아과 간판을 내리겠다"고 선언한 이후 의사회의 사전교육 참여를 신청한 전문의들이 521명에 달한다.
의사회는 지난 3월 말 급격한 저출생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등으로 소아과 폐과를 선언했다. 또 회원들을 상대로 미용과 비만·당뇨, 하지정맥류, 통증 등 성인 일반진료를 위한 사전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소청과 의사회 관계자는 이날 “다음달 11일 학술대회를 열어 (전과를 위한) ‘총론 강좌’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성인 대상 진료 특성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라며 “사전교육과 함께 실습까지 지원해 회원들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부산 등 지방에서도 총론을 듣고 싶다는 요청이 많다”며 “지방까지 감안하면 1000명 이상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용 인원의 한계로 우선 800명 정도만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29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소아청소년과 폐과와 대국민 작별 인사’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부터 대한민국에서 소아청소년과라는 전문과는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소청과 개원의들이 급격한 저출생과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심화 등으로 폐과 선언까지 가게 됐다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8∼2022년) 소청과 병·의원 617곳이 개업했지만 폐업한 동네 병원은 662곳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간한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21년 소아과에 지급된 진료비는 5134억 원으로 2015년보다 24.7%가 줄었다.
일찌감치 다른 진료과목으로 변경한 소청과 의사들도 상당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소아청소년과 상근 전문의는 3338명이고, 이 중 전문과목과 진료과목이 불일치하는 경우는 667명(20.0%)이었다. 이는 2018년(13.5%)보다 6.5% 늘어난 수치다.
YTN 이유나 (ly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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