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젯밤(25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노동단체가 열려던 야간문화제를 경찰이 원천 봉쇄했습니다.
경찰은 야간 문화제를 불법 집회로 보고 강제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집회 참가자 3명이 체포됐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켓을 들고 앉아있던 노동자들이 경찰에 의해 해산됩니다.
대법원 앞에서 열린 야간 문화제를 경찰이 '불법 집회'로 판단해 강제해산한 겁니다.
[진 환 / 금속노조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선전부장 : (노동자는) 언제든지 쉽게 해고되는 일회용품이 되었습니다. 그걸 바꾸고자 이렇게 우리 와있는 겁니다. 잡아가십시오!]
이후 노동단체는 대법원 정문 앞으로 이동해 야간 문화제를 마무리했습니다.
또 인근 건물 사유지에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앞서 낮에는 경찰이 주최 측 방송차량을 견인하는 과정에서 참가자 3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김유정 / 금속노조 법률원 변호사 : 위법한 체포가 명백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예정입니다.]
금속노조와 비정규직 노동단체는 2년 전부터 같은 장소에서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여왔습니다.
주최 측은 '야간 문화제'가 집시법에 따른 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경찰은 최근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1박 2일 노숙농성 이후 강경 대응 방침을 선언했습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 경비대에 보낸 서한문에서 그동안 경찰이 집회·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무질서에 관대한 측면이 있었다며,
앞으로 집회 진압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면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에는 기동대 6개도 추가로 설치할 예정입니다.
노동단체는 임금 인상과 불법 파견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혀, 당분간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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