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대일로 정책 TV 토론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막혀 있던 여야 협치의 물꼬가 트일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다만 만남의 형식과 주제를 두고 서로 신경전도 벌였던 터라 실제 성사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거대 양당 대표 간 회동을 둘러싼 신경전의 포문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먼저 열었습니다.
당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게 식사를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고 공개한 겁니다.
그러자 이 대표는 거절당한 건 오히려 자신이라고 발끈했습니다.
보여주기식 식사 말고, 공개적으로 정책 관련 대화를 하자고 했더니 김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제)] : 뜬금없이 소주 한잔 하자고 하더니, 그걸 언론에 대고 마치 야당이 대화를 거부한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한 것에 대해서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분들하고 하십시오.]
곧장 김 대표도 물러서지 않고, 아예 TV 토론을 하자고 응수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그제) : 저는 이재명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하는데, 정책 토론을 공개적으로 하자는 건 적극 환영을 하고요. 다만 그 방식은 TV 토론이 가장 좋을 것 같다…. 공개토론 적극 환영하니까, TV 앞에서 공개토론 합시다.]
이에 민주당이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양당 대표의 만남은 지난 3월 김 대표가 취임 직후 이 대표를 예방한 뒤 처음으로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실제 성사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양당 정책위의장과 대표 비서실장들이 사전 조율을 위한 실무협의부터 하기로 했는데, 토론 주제 선정 등을 두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 헛돌 가능성이 큽니다.
국민의힘은 국정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TV토론 외에 양당 대표 간 별도 비공개 회담도 제안했지만 민주당은 신중한 모습입니다.
[권칠승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저희 당은 기본적으로 공개적으로 하는 게 좋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입니다. 회동,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서 논의하고 이런 건 다 좋고요.]
양당 대표가 신경전 끝에 협치를 위한 회동에 시동을 걸었지만, 실현되기까진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됩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촬영기자 : 이상은
영상편집 : 한수민
그래픽 : 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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