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현 정권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폭력 등 불법 행위는 없었지만, 예정 시간보다 해산 시간이 늦어져 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리기도 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권준수 기자!
[기자]
네, 서울 세종대로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노조와 경찰 사이에 우려됐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예정보다 늦은 오후 4시 20분 시작된 민주노총 '총력 투쟁대회' 본 집회가 조금 전 막 끝났습니다.
오후 5시에 해산할 예정이었지만 집회 시작이 늦어지면서 단체 합창 등 마지막 순서도 미뤄졌는데요.
경찰은 신고된 시각이 지나자 해산 명령을 내리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습니다.
경고 방송에도 해산하지 않고 남아있던 집회 참가자 일부가 차도를 점거하기도 해 경찰이 채증을 실시하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경찰이 해산 명령을 내린 지 5분 만에 집회가 끝나면서 우려했던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총력 투쟁대회에서 민주노총은 최근 정부의 노조 탄압이 도를 넘고 있다며, 향후 고강도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특히 정부가 지난 1일 노동절에 분신 사망한 고 양회동 조합원에게 사과 한마디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규탄했습니다.
이어, 오늘 저녁 7시엔 민주노총 산하단체인 건설노조 천5백여 명이 청계천에서 야간 문화제를 열고 양 조합원을 추모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건설노조가 문화제를 끝낼 때까지 기동대를 그대로 배치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기로 했습니다.
또, 구호를 외치며 소음을 내는 등 불법 행위가 있을 경우 바로 현장에서 대응할 방침입니다.
[앵커]
앞서 경찰은 계속 불법 집회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여러 번 예고하면서 이른바 캡사이신, 최루제 분사 이야기까지 나왔잖아요?
[기자]
경찰이 집회에서 캡사이신을 쓴 건 6년 전인 지난 2017년 3월이 마지막입니다.
그러나 경찰은 이번 민주노총 집회에서 불법 행위가 있을 경우, '캡사이신' 최루액을 분사해 집회를 강제 해산시키겠다고 경고했는데요,
다행히 충돌 상황이 벌어지지 않아 캡사이신이 사용되진 않았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달 중순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서울 도심에서 1박 2일 동안 노숙 집회를 진행한 뒤 시민 불편을 막기 위한 엄정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과 여당도 연일 불법 집회에 엄정히 대처하라고 주문하며 힘을 실었습니다.
경찰은 최근 전국적으로 불법집회 해산 훈련을 진행하고, 현장에서 탁월하게 대응한 기동대원에게는 특진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오늘도 전국에 120여 개 경찰부대, 만 2천여 명을 배치했는데요.
전국 14곳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민주노총 집회가 모두 끝날 때까지 지역별 대기조를 운영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서울 세종대로에서 YTN 권준수입니다.
YTN 권준수 (kjs819@ytn.co.kr)
촬영기자; 김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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