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을 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드디어 국회에 나타난 김남국 의원. 17일 만에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터무니없는 얘기는 내가 법적인 대응을 하겠다, 일종의 이제는 나도 역공 모드로 가겠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장예찬]
참 뻔뻔해도 이렇게 뻔뻔할 수 있나 싶습니다. 본인에게 불리한 이야기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도 하지 않고 핵심적인 의혹들, 거래소에서 30억 원의 자금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던 내용이나 또는 상임위 도중에 숱하게 거래를 했던 부분들, 그리고 자금세탁이 의심되는 결정적 전문가들의 진술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고 특정 유리한 단면 하나. 해당 거래소 관계자가 김남국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는 건 아니다라는 그런 대목 하나를 잡아채서 이건 가짜뉴스다, 고소하겠다고 나서는 것. 그러면 그간에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도 고소를 하시거나 정정을 하시거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셔야죠. 왜 본인에게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물고 있습니까? 이런 선택적 해명을 하라고 2주 동안 잠수 탈 때 국민들이 세금으로 세비 준 건 아니거든요. 이제 그만 좀 추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두문불출하는 긴 기간 동안 나름대로 대응 계획을 세웠을 텐데 이렇게 일종의 역공모드로 나서는 건 나 어느 정도 자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걸까요?
[김상일]
자신 있다기보다는 그동안 정치권의 행태가 본질을 흐리고 꼬투리가 생기면 꼬리로 몸통을 흔드는 전술, 전략이 많았다고 보여지는데요. 그거를 답습하는 모습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그런 거를 답습하기에는 상대가 이제는 여야도 아니고 같은 정치인도 아니고 국민이거든요. 국민을 향해서 그런 전략전술은 잘 먹히지 않을 같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요. 지금이라도 본질에 해당되는 부분을 해명하면 모든 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디지털로 모든 기록이 남는 거잖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을 해명하면 되는데 이런 식으로 다른 꼬투리, 꼬리를 잡고 자꾸 몸통을 흔들어대려고 하는 모습 굉장히 안 좋게 보입니다.
[앵커]
윤리특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김남국 의원이 잠적을 끝내고 복귀를 했는데 내가 윤리특위에서는 그래도 소명을 하는 게 낫겠다. 이렇게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죠?
[김상일]
국회의원들끼리 온정주의에 기대는 것 같고요. 그리고 법적으로는 법적 미비가 상당히 큰 부분이기 때문에 법적 대응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지금 정치윤리적 그리고 도덕적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가 굉장히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법적인 부분만 대응을 해나가려고 전략을 세운 것은 아닌가. 정치윤리적, 도덕적인 부분은 애써 무시하고 뭉개면서 가고 법적인 결과가 나오면 그걸 가지고 자기를 정당화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리고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혼선을 느낄 것 같은데 김성원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은 분명히 업비트 측에서 김남국 의원의 클레이 스왑을 통한 거래에 대해서 일반적 시각, 전문가적 입장에서는 이게 자금세탁이 매우 의심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고 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김남국 의원은 그거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상황이거든요.
[장예찬]
저는 김남국 의원이 말장난하는 거라고 봐요. 해당 업체에서 지금 논란이 되는 특정 정치인의 실명을 콕 집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에서 김남국 의원의 거래 양태 그리고 지금 대중들에게 공개된 언론보도로 확인된 거래내역 등이 있잖아요. 이런 것들이 정상적이냐 물었을 때 그 업체 측에서 해당 거래 같은 경우는 정상적이지 않다, 의심되는 측면이 많다고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김남국 의원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거죠.
[앵커]
구체적 사례는 맞지만 실명은 언급한 건 아니다.
[장예찬]
그런데 그걸 가지고 내 이름 안 나왔으니까 이건 가짜뉴스다라고 말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이고 우리 국민들을 바보로 아는 것 같습니다. 가상화폐에 대해서 잘 몰랐던 의원들도 언론도 지난 2주 동안 김남국 의원 덕분에 공부를 참 많이 하게 됐잖아요. 이런 거래내역이라든가 코인지갑 활용법 그리고 클레이페이 등을 통한 투자 양태 등이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이제는 모두 다 웬만하면 다 알고 계시거든요.
그런데 자기 이름 세 글자를 지명하지 않았다고 해서 내 이야기한 거 아니다라고 오리발을 내미는 게 어떻게 국민들에게 받아들여질지. 김남국 의원이 이렇게 해명을 하는 것 자체가 본인이 탈당했다고는 하나 민주당에게 큰 부담을 끼치는 일이고 해명을 안 하고 계속 잠적해도 민주당에게 큰 부담을 끼치는 일이거든요.
상임위에 나오면 나오는 대로 기자들이 그 질문만 할 게 뻔하기 때문에 민주당에게 부담이 되고. 상임위에 안 나오면 잠수 타면서 왜 국민 세금 받아가냐? 또 민주당에게 부담이 됩니다. 저는 선당후사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고 즐겨 쓰는데요. 김남국 의원이 정말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다면 일단 국회의원직 사퇴하고 개인의 신분으로 돌아가서 억울한 부분에 대해서 법적 대응을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앵커]
장예찬 최고위원 판단은 그런데 김남국 의원은 그럴 생각이 없어 보이는데 박지원 전 원장이 김남국 의원하고 얼마전에 통화를 했는데 남자답게 이것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고 하더라고요. 남자답게 대응하겠다. 앞으로는 국민의힘의 의혹 제기에 자신이 적극적으로 이런 의지로도 읽히거든요.
[장예찬]
죄송합니다. 방송 중에 웃으면 안 되는데 남자답게 대응한다는 분이 2주 동안 두문불출 숨어 있었나 하는 생각이 좀 들어요. 그리고 이거는 남자답게 대응할 문제가 아니라 국민 세금을 받는 공직자답게 대응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대응방식 그리고 이번에 2주 만에 올린 페이스북 글 등을 보면 이게 남자다운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공직자답지는 않아요. 그게 핵심인 부분이고요.
김남국 의원도 아마 민주당보다는 자기 자신을 더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계속 민주당이나 이재명 대표에게 부담이 되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남자답게든 뭐든 버티겠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걸 버텨서 이 해명을 국회에서 계속 해서 대체 국민 누구에게 이익이 있는 거죠? 김남국 의원 한 사람만 의원직 조금 더 유지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 김남국 의원이 사퇴하게 되면 아까운 세금 낭비가 안 되고 민주당도 소모적인 코인 논쟁에서 벗어나서 다시 한 번 여당과 함께 민생 논쟁을 할 수 있는 전환점이 마련되는데 오직 김남국 의원 한 사람에게만 도움이 되는 길을 지금 고집하고 있다. 그것 때문에 민주당도 어려워지고 국회 전체도 정국이 막히는 거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드네요.
[앵커]
징계절차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지금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어떻게 흐를지도 관심인데요. 얘기를 좀 들어보겠습니다.
[안민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 제가 일각에서는 김남국 의원을 두둔한다는 것은 오해인데요. 코인에 대해서 김남국 의원에게 가장 쓴소리를 제가 많이 했을 것이고요. 의원직 제명에 관해서는 아마 논란이 있을 것 같고요. 아마 이제 의원 국회 출입정지 30일, 그 정도 선에서 그것은 아마 윤리위의 모든 의원들이 그 정도까지는 다들 합의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명에 대해서는 아마 논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때까지 제명이 된 것은 과거 유신시대 김영삼, 그 분 제명 말고는 그런 전례가 없거든요. 그리고 제명은 검찰 수사에서 법적인 문제가 있지 않고서는 제명까지 가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양이원영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코인시장 전체가 흔들려버리는 상황까지 가는 거잖아요, 지금. 코인 투자 하는 청년들이 얼마나 많은데 코인 투자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처럼 또 돼버리고요. 관련 산업이나 이런 데도 지금 다 압수수색받고 이런 전반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해서 어쨌든 진심을 담아서 사과를 하는 게 맞고요. 그리고 자료를 제대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계속 받고 있잖아요. 그것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하겠다, 그리고 하고 있다. 못했으면 왜 못했다 그 얘기도 속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앵커]
내가 김남국 의원 두둔한다는 건 오해다. 안민석 의원이 이렇게 얘기했는데. 거리두기하는 겁니까?
[김상일]
잘 모르겠습니다. 좀 비판이 많았었나 보죠. 그런데 제가 개인적으로 가까운 분이라서 좀 말씀을 드리면 쓴소리는 오히려 국민이 듣게 하고 위로나 두둔은 사적으로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래야 지금 비판이나 오해를 받지 않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오해를 받지 않는 것도 본인이 행동하는 것에 달려있지 않겠습니까? 국민은 들리는 걸 가지고 판단하는 거지 들리지 않는 것까지 알아봐서 판단하기는 어렵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리고 당 내에 양이원영 의원의 이야기도 지금 저희가 듣고 왔지만 기본적으로 입장들이 조금씩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겁니다. 양이원영 의원도 처음에는 약간 두둔하는 듯한 모습을 방송에서 많이 보였었거든요. 그런데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은 물론 여론이 안 좋은 것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지식이나 정보도 증가하면서 바른 판단 쪽으로 이동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 양이원영 의원이 원래는 코인이 불법이냐? 이렇게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뉘앙스를 보면 조금 달라진 것 같거든요. 민주당 내부 분위기가 이런 쪽으로 흘러간다고 볼 수 있을까요?
[장예찬]
처음에 김남국 의원 역성을 들던 친명계 의원들도 톤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죠. 안민석 의원이나 양이원영 의원 예를 들어서 말씀해 주셨는데 이걸 보면 김남국 의원을 옹호하는 게 민주당에게 그리고 이재명 대표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인식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개딸이라고 하는 강성 팬덤의 성화가 워낙 비이성적 수준이기 때문에 대놓고 말은 못해도 윤리특위에서 제명을 해야 된다는 주장까지는 가지 못해도 김남국 의원 스스로 결단해 주기를 바라는 뉘앙스가 읽히는 것 같아요. 자진사퇴를 해주면 윤리특위에서 민주당이 주축이 되어서 제명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부담도 당이 덜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아까 선당후사라는 단어를 언급했던 것인데.
이게 만약 윤리특위에서 제명이라는 결과를 내린다 해도 그걸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회의에 회부해서 3분의 2 이상 동의받아야 되거든요. 그런데 3분의 2 이상 동의하려면 민주당의 다수 의원들이 찬성을 해 줘야 돼요. 그런데 그 표결 자체가 민주당 입장에서는 체포동의안 표결하는 것 이상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담을 느끼기 전에 김남국 의원이 스스로 거취를 정리해 줬으면 한다는 의견을 우회적으로 조금씩은 전달하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까지 드러난 김남국 의원의 메시지, 그리고 남자답게 대응하겠다라는 발언을 미루어 추측해 보면 김남국 의원은 민주당을 위해서 헌신할 생각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안민석 의원이 현실적으로 30일 국회 출입정지 정도를 생각했는데 그 정도 징계가 나온다면 여론의 동향은 어떨까요?
[김상일]
여론이 안 좋아지겠죠. 그래서 표결을 통해서 제명을 한다. 그러면 강성지지층의 분노가 발생하겠죠. 그러니까 제명안 표결은 민주당에는 굉장히 안 좋은 거예요. 상황을 굉장히 안 좋은 쪽으로 흘러가게 할 가능성이...
[앵커]
어느 쪽이 나오든 후폭풍.
[김상일]
후폭풍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장예찬 최고가 이야기한 것처럼 사실은 민주당 의원들은 거기까지 가고 싶지 않죠. 그러면 가장 좋은 것은 김남국 의원이 이러한 사실을 인정하고 법적으로 대응해서 거기에서 벗어나서 다시 정치를 하고 싶으면 그 이후에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기류가 커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윤리특위 가동과는 별개로 검찰 수사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 그래픽으로 확인해 볼까요? 김남국 의원의 가상화폐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 수사가 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압수수색, 강제수사에 들어간 일지를 정리해 봤는데. 지난달 24일과 26일에는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도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요. 그리고 김김남국 의원의 거래내역도 지금 검찰이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 속도가 상당히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인데 거래내역을 들어다봤다면 어느 정도는 불법 여부나 이런 거를 많이 확인하고 있다, 이런 부분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요?
[장예찬]
핵심은 30억입니다. 거래소에서 애초에 금융정보분석원으로 이상거래 신고를 한 이유가 40억의 가상화폐가 이체가 되었는데 10억은 투자해서 벌었다는 게 소명이 됐지만 30억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했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면 거래내역을 들여다보면 그 30억이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정말 김남국 의원이 투자를 잘해서 재산을 불린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해외 지갑이나 계좌로부터 30억이 이체된 것인지. 아주 초기 단계의 위믹스일지 또 다른 코인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이걸 비공개로 먼저 입수한 것인지 등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단초가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이 같은 국내거래소 거래내역뿐만 아니라 김남국 의원이 스스로 2016년에 이더리움에 투자를 했다고 하거든요. 그 당시 이더리움은 국내에 상장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해외 거래소 계좌나 지갑이 분명히 있을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까지 검찰의 수사가 진척이 돼야 한다고 봐서 지금 수사 속도가 특별히 빠른지는 잘 모르겠어요. 결론이 나려면 아마 시간이 좀 더 걸릴 겁니다. 김남국 의원 소환 등이나 여러 절차가 남아 있기 때문에. 그런데 검찰 수사 결론 이전에 윤리특위 자문위 30일은 끝나거든요. 그때 결국 여론이 어느 정도 분위기인지가 아마 국회에서는 매우 중요한 의제가 되겠죠.
[앵커]
어쨌든 징계안 표결을 놓고는 민주당이 상당히 술렁일 것은 예상이 드는데 민주당이 최근에 술렁이는 이유가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정청래 의원 때문인데요. 정청래 의원이 국회 행안위원장을 사수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그래픽을 보여주실까요. 행안위원장을 내가 기필코 사수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청래가 물러난다면 다음 타깃은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이재명 지도부의 입술이 돼서 잇몸을 보호하겠다. 입술이 터져도 굴복하지 않겠다, 이런 강력한 표현을 써가면서 행안위원장을 사수하려는 이유가 뭡니까?
[김상일]
저는 국회 오래 있어봤지만 상임위원장직하고 당직하고 그게 무슨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상임위원장직은 국회의원들이 원내에서 자기들끼리 정하는 겁니다. 또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서 배분을 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것이 다른 당에서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세력에서 공격하는 것도 아니고 전혀 상관이 없어요. 그런데 이걸 가지고 당대표를 지키는 데 본인이 그 자리에 있어야 된다. 최고위원 내려놓으라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지금 민주당을 보면 과거에는 굉장히 도덕적으로 국민의 눈치를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아주 높은 자리를 한 사람들은 그거보다 약간 격이 낮다고 느껴지는, 격이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치적으로 볼 때 약간 밑에 하위에 있는 자리라는 부분은 잘 안 갔어요, 양보를 했거든요, 다른 사람들한테. 지금은 장관 하시는 분들이 와서 상임위원장하고 대변인하고 막 그래요. 그러면 저처럼 오래 정치를 봐온 사람 입장에서는 저게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쓰기 위해서 저런 건지. 아니면 기득권과 힘이 있는 사람들이 자기 욕심을 계속 챙기려고 해서 저러는 건지를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면 국민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까요? 제가 볼 때는 후자, 사람들이 탐욕스러워졌구나라고 느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 상임위원장에 거론되는 분 중에 과거에 원내대표를 했다거나 정책위원장을 했다거나 장관을 했다거나 이런 분들. 그리고 현직에서 당 지도부에 있다거나 이런 분들은...
[앵커]
겸직을 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되면?
[김상일]
그리고 다른 분들한테 역할을 양보해야죠. 본인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해도 두 가지 일, 세 가지 일, 네 가지 일을 다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건 안 돼요. 왜냐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분을 보고 그분이 이 일을 처리해 줄 때까지 기다려야 되는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 해석도 있지만 정청래 의원은 본인은 자리 욕심은 없다. 이재명을 지키기 위한 거라고 지금 주장하고 있더라고요.
[장예찬]
이렇게 친명계 수석 최고위원이 다른 국회의원들 다 하고 싶어 하는 자리를 독식하면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중립적인 민주당 내 의원들도 이거 너무하네. 친명계 지도부가 다 해먹네라고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어요.
[앵커]
그만큼 계파갈등도 있는 건가요?
[장예찬]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재명 대표 정말 지키고 싶고 도움이 되고 싶다면 행안위원장직은 쿨하게 다른 의원에게 양보하고 나는 최고위원 역할에 집중하겠다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재명 대표나 이재명 지도부에 대한 인식을 당내에서 긍정적으로 바꾸는 일일 겁니다. 물론 당직 한다고 상임위원장직 동시에 하면 안 된다, 관행이 있기는 하지만 이게 법으로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런데 저는 법적인 걸 말하는 게 아니라, 관행을 말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이재명 대표나 이재명 지도부에게 도움이 되느냐. 그 관점에서 정청래 의원의 이 같은 고집적인 행보는 철저히 사리사욕적으로 보인다는 거죠.
제가 사실 툭 까놓고 말해서 민주당도 저희와 당헌당규 비슷할 텐데 최고위원이라고 해서 별도로 주어지는 혜택이 많지 않습니다. 당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발언권이 주어지는 것이지 최고위원에게 당에서 별도의 당비나 특활비를 많이 주거나 별도의 공간을 주지는 않아요. 상임위원장은 국회 본청에 으리으리하게 넓은 공관이 나옵니다. 그리고 상임위의 장이기 때문에 소관된 피감기관이나 관련 기업들이 상임위원장에게 어마어마하게 찾아와서 잘 보이려고 애를 씁니다.
[앵커]
힘 있는 자리군요.
[장예찬]
요새는 업무추진비도 바뀌었겠습니다마는 특활비의 규모도 최고위원과 비교가 안 되게 많이 나와요. 그러니까 이런 실리적인 부분에서 맛있는 떡도 놓치기 싫은 거예요. 그런데 수석 최고위원이라는 떡도 한 손에 쥐고 있는데. 그럼 민주당 의원들이 보기에 이건 과욕으로 보이는 거죠. 지도부는 욕심부리면 되는 자리는 아니거든요. 양보하고 배려해 줘야 되는 자리지. 그런 점에서 저는 국회법이나 관례 따지기 이전에 정치인으로서 기본이 안 된 과욕이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어쨌든 정청래 의원은 자리 욕심은 아니라고 강조했기 때문에 이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가 민주당 내에서 잘 풀릴지, 계파갈등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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