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희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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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15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며경제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IMF 이후 가장 긴 무역적자라고 하는데요. 수출 부진의 원인과 우리 경제 전망을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앵커]
수출 부진이 계속이네요. 15개월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먼저 지난달 수출 수입 현황이 어떤지부터 정리해 주시죠.
[주원]
5월달 통계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발표가 됐고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2%가 감소한 522억 달러, 그리고 수입은 역시 1년 전과 비교할 때 14%가 감소한 543억 달러. 그 차이가 무역적자겠죠. 21억 달러의 무역적자가 발생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려 15.2%나 줄었더라고요. 이렇게 크게 감소한 데는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주원]
일단 반도체 쪽이 가격만 비교를 해 보면 지금 D램 반도체가 한 개당 1.5달러 정도 되는데 1년 전에 3달러가 훨씬 넘었거든요. 그 차이겠죠. 그리고 작년 5월달이 역대 두 번째로 전체 수출이 금액 최고 차를 기록했었습니다. 그게 616억 달러였고요. 그리고 첫 번째는 작년 3월달이었죠. 638억 달러였고. 작년 수출액이 워낙 크다 보니까 올해 수출이 역기조 효과라고 할까요. 그거에 못 미쳐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무역수지의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가 말씀하신 것처럼 반도체 D램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서 많이 떨어진 건데 한쪽에서는 또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5월 같은 경우 수출 증가가 워낙 커서 상대적으로 더 감소한 것으로 보이는 측면도 있다. 그렇게 주장을 하는데 지난해 5월, 그러면 왜 그렇게 그때는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했던 건가요?
[주원]
그때만 해도 경제 전체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이라는 리스크는 있었지만 금리가 높지도 않았고 또 여전히 어떻게 보면 IT 쪽, 그러니까 우리나라 IT 시장을 포함해서 전 세계 IT 시장이 4차 산업혁명이다, 디지털 전환이다, 이런 이슈가 크게 부각이 됐었기 때문에 반도체를 포함한 IT 제품의 수요가 상당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리 글로벌 기업들이 쌓아놓자는 시각이 있었는데 이게 작년 하반기부터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간 거죠. 세계 경제가 좀 이상하네 하면서 약간 내려가는 그런 분위기도 있었고. 그런 걸로 인해서 반도체 수요도 많이 떨어졌고요. 수요가 떨어지니까 당연히 가격도 떨어지는 거고. 그런 것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아마 시청자 여러분이 경제 안 좋다는 얘기는 여러 가지 루트를 통해서 들으셨으니까 아실 텐데 IMF 금융위기 이후에 15개월 연속 적자라고 하면 확 와닿으실 것 같아요. 그 이후에 가장 긴 기간이라고 하니까요. 누적 적자액이 270억 달러를 넘어선 상황이고. 우리 경제를 생각했을 때 이 정도 적자는 어떻게 견딜 만한 겁니까?
[주원]
사실 작년이 더 심했죠. 작년에 478억 달러 적자였고 GDP의 -4% 넘게. 적자 폭이 그 정도로 컸던 케이스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IMF 때가 그때 아마 95년 1월부터 97년 5월까지 29개월 연속 적자였는데 연간 기준으로 가장 적자 규모가 컸던 게 96년에 200달러 적자였거든요. 이때까지 GDP 대비 7% 정도 나옵니다. 올해는 작년 것보다는 적자 규모가 작게 나올 것 같아요. 누적이지만 하반기 가서 흑자로 돌아서면 없어지겠죠. 그러면 많아야 300억 달러는 넘을 것 같지 않아서 올해는 GDP 3% 정도. 그 정도면 버틸 만한 것 같아요.
또 밖에서 보는 건 꼭 무역적자만 보는 게 아니고 무역적자라는 상품만 보잖아요. 그러니까 서비스라든가 그다음에 우리 기업들이 투자해서 받은 투자소득이라든가 이런 걸 합한 경상수지로 보기 때문에 경상수지는 올초에 한두 달 정도 적자가 났지만 연간으로는 계속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 같아서 그렇게 밖에서 보는 시각이 나빠질 것 같지는 않다, 그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국가부도위기 상태였다고 하는 IMF 전에 GDP 대비 마이너스 7%였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마이너스 3% 정도로 예상을 하시는 거죠? 올해 경제 성장률도 지금 하향 조정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 1.6에서 1.4%로 낮췄고 IMF도 지금 수치를 낮췄어요. 거리두기가 지금 코로나19로 해서 모든 게 아무래도 다운돼 있다가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 내수시장은 어느 정도 활성화되는 그런 분위기가 시작된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이 이어질 거라는 전망 때문일까요? 왜 경제 성장률을 자꾸 낮추는 걸까요?
[주원]
IMF가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낮췄던 것, 그리고 최근에 한국은행이 낮췄던 것과 또 지금 상황과는 약간의 시차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IMF나 한국은행이나 경제성장률을 낮췄던 것은 수출 요인을 많이 지적을 했던 것 같아요. 이게 전문가들마다 다르겠지만 원래는 한 여름 지나면 플러스로 돌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워낙 수출 침체 폭이 큰것 같아요. 그래서 3분기는 좀 이른 것 같고 4분기나 3분기 말 정도는 돼야 플러스가 나올것 같고요. 가장 큰 원인은 중국 경제가 생각보다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거죠. 중국 경제가 그렇다고 최근에 경제 지표가 나쁜 건 아닌데 좁아지는 폭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에 훨씬 못 미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래서 수출은 경기 회복이 상당히 지연될 거다. 그래서 성장률을 낮췄고요. 그나마 우리나라가 그대로 버티고 있었던 건 소비가 받쳐줬어요. 말씀하셨던 바와 같이 거리두기가 해제가 되고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소비가 됐었는데 이건 저번주 얘기입니다, 여기까지는. 지금 4월달 산업활동동향이 나왔는데 소비 관련 지표들이 다 일제히 마이너스로 돌았어요.
그게 좀 우려가 됩니다. 물론 이게 월 단위로 발표하는 통계청의 경제 지표이기 때문에 5월달에 다시 좋아질 수 있는데 지표들이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게 우리가 소비시장의 최근의 분위기, 작년부터 이어져온 분위기를 보면 작년 봄쯤에 거리두기 해제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한 번 확 살아난 적이 있었고요. 그리고 추석을 넘어가면서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리스크가 커졌고 금리도 그때부터 빨리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람들이 씀씀이를 줄이는 것 같아요.
그런 부분을 생각해 볼 때 지금 소비가 좋다고는 말하기는 어렵고. 다만 일시적인 4월달 지표가 나빠지는 것일 수 있기 때문에 5월, 6월을 봐야 되겠지만 분위기 자체는 수출은 계속 회복이 지연되는데 소비가 더 이상 경제를 지탱하지 못하는, 그런 경착륙 국면에 들어가는 게 아닌가 그런 의심도 듭니다.
[앵커]
이번에는 국제유가 부분도 살펴보겠습니다. 최근에 아주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 산유국 모임인 OPEC 플러스 회의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주원]
안정세이기보다는 떨어지고 있죠. 정확히 표현하면. 그런데 올해 초만 해도 배럴당 80달러 이상을 다 기관들이 전망을 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중국 경제가 좋아진다. 중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난다. 지금 전체 원유 소비량 중에 연간으로 따지면 미국이 전체 소비량 중 20%, 그리고 중국이 한 17% 정도 되거든요. 미국 다음으로 높습니다. 그런데 중국 경제가 지금 상당히 부진하다.
그러면 원유 수요가 줄 거고. 두 번째는 말씀하셨던 오펙 쪽 얘기인데요. 사우디는 한 배럴당 70달러 내외에서 가격을 유지하기를 원하는데 러시아가 그러면 감산을 따라줘야 되거든요. 러시아가 아시다시피 전쟁 비용이 많이 들어가죠. 석유를 안 팔면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러시아는 감산을 안 하고. 마지막으로 아마 트럼프 때 이란하고의 핵 협상 이런 걸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깼죠. 오바마 때 이란하고 사이가 좋아졌다가. 그래서 이란이 석유 시장에 원유 수출량이 확 줄었습니다. 줄었는데 최근에 그게 핵 합의가 다시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그러면 이란의 공급이, 이란도 상당히 공급을 많이 하는 국가라 그러면 공급도 많아지고 이런 요인들이 복합되면서 원유 가격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미국 연준이 이번 달에 금리 결정을 지금 앞두고 있는데 이러한 분위기, 국제유가 하락 분위기가 연준 금리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주원]
6월에 FOMC가 있는데요. 그전에 FOMC 회의록을 보면 팽팽했거든요. 동결하자는 사람들과 올리자는 사람. 그런데 동결하자는 사람들도 앞으로 나올 미국 경제 지표를 보자. 그게 너무 강하면 자기들도 인상할 수 있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지금 유가가 문제가 아니고 고용시장이라든가 미국 소비시장이 너무 좋습니다. 너무 좋기 때문에 그 사람들도 6월 회의에서 동결하자고 강하게 주장하지 못할 것 같고 그리고 말씀하셨던 국제유가가 떨어지는 부분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최근에 유가 떨어지는 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앵커]
오히려 국내 고용시장 등 여러 가지 지표들이 더 영향을 크게 낼 거라고 보시는군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국내 경기 살펴보면 무역수지는 앞서 계속 얘기한 것처럼 적자를 나타내고 있는데 물가상승률은 그래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소비자물가지수 나아지고 있나요?
[주원]
지금 3.3%까지 떨어졌죠.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가 2.0%인데 아마 2%대가 조만간에 나오지 싶어요. 그런데 한은은 최근에 코멘트를 한 걸 보면 떨어지는 속도가 상당히 완만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지금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최근에 원자재 가격들도 같이 많이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런 걸 생각을 하면 아마 우리 수입물가를 통해서 소비자물가도 떨어지는 폭이 빨라질 수도 있는데 그런데 이게 우리가 편의점이나 음식점에 가서 메뉴 가격표를 생각하면 1년 전 가격을 기억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죠. 이게 전년 동월 대비 3.3%라는 거거든요.
딱 1년 전에 비해서. 전월 비로는 올랐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4월달에 비해서는 가격이 더 오른 거죠. 그래서 국민들이 체감하는 그런 물가는 상당히 떨어졌다, 이렇게 판단 안 할 것 같고. 물가가 그런 식으로 계속 높은 수준이면 역시 앞에서 말씀드렸던 소비심리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 물가가 높다면 옛날에는 과자를 10봉을 사던 걸 가격이 너무 높으면 8봉, 9봉을 사게 되고 그러면 결국은 소비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거든요.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1년 전과 비교하면 3.3% 소비자물가지수가 떨어진 거지만 한 달 전과 비교하면 올랐단 말이죠. 그래서 그런지 저도 시장에 가서 장을 보려 그러면 체감물가는 계속 오르는 느낌이에요. 이렇게 차이가 큰 이유, 여전히 근원물가가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근원물가라는 게 뭘까요?
[주원]
근원물가라는 건 우리가 소비자물가를 산정을 할 때는 몇백 개 품목을 가지고 가중치를 내서 평균을 내는 거겠죠. 거기에 영향을 크게 미치는 게 농산물이라든가 석유류. 그런 가격들은 변동이 바로바로 오니까 상당히 영향을 미치니까 그걸 빼고, 그걸 제외하고 물가지수를 만든 게 근원물가인데 쉽게 말씀드리면 실제 국내 시장의 소비자들의 수요 물가다, 이게 진정한 물가상승이다 보시면 되는데 농산물하고 석유류를 뺀 그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3%. 1%포인트가 오히려 높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그동안 금리를 계속 올렸던 이유가 물가를 잡기 위해서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소비자물가지수가 내려가고 있으면 금리인하를 기대해도 될까요?
[주원]
저번 한은 총재 기자회견, 그러니까 금통위 열리고 나서 기자회견을 보통 의례적으로 하는데 꿈도 꾸지 말라는 이런 뉘앙스를 했기 때문에. 그런데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럴 수가 있고 그렇지만 시장의 생각은 내려야 될 것 같다. 왜냐하면 지금 4월달 아까 말씀드렸던 산업활동동향 그리고 최근 5월달 수출지표를 보면 경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렇다면 하반기에 역성장도 나올 수 있는 그런 분위기고요.
그러면 한은이 이렇게 고금리 정책을 지속할 수 있을까. 과연 여론이나 언론에서 정책이 잘못됐다고 얘기할 때. 지속할 수 있다면 대단한 거고요. 그런데 아마 못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아마 금리 인하 신호가 한 번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실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중요하잖아요. 금리도 마찬가지로 하반기에는 그러면 어떻게, 안정될 수 있을까요? 소비 심리가 자꾸 줄어드는 걸 안 좋은 시그널로 보고 계시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주원]
일단은 이렇게 수출도 안 좋고 그다음에 소비도 안 좋다면 경제를 올릴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죠. 기업 투자가 남아 있는데 기업들도 고금리에서 투자를 하겠습니까? 안 하죠. 그러면 여기서 해줘야 되는 건 정부 쪽에서 뭔가를 해 줘야 되는데 예를 들어 금리를 인하한다든가 아니면 하반기에 추경을 편성한다든가. 그런데 금리 인하는, 시장 예측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은 총재가 절대 안 된다고 했죠. 추경도 기재부에서 절대 안 된다고 했죠. 그러면 정부가 경기를 어떻게 보면 안정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안 쓰겠다라고 공언했기 때문에 그거대로라면 하반기에 경기는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과연 그렇게 기존에 지금 정부도 재정 건전성을 얘기했고 한은도 물가 안정 목표 얘기했고. 그게 정말 맞는 정책이냐, 혹시 집착은 아닌 건가. 우리가 정책이라는 건 유연해야 되거든요. 시장 상황에 맞게. 정책 당국자들이 한번 생각을 해 봐야 될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앵커]
15개월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 등 한 주 경제 상황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과 함께 짚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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