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정부가 관광 활성화로 내수 진작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습니다.
국내보다 해외여행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가 커진 겁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수출 부진 속에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은 내수 살리기입니다.
물가 자극 우려로 추가경정예산 편성 대신 국내 관광 활성화를 추진한 겁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지난 3월) : 국내 관광을 본격 활성화하겠습니다. 최대 600억 원의 재정 지원을 통해 내수 붐업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습니다.]
여기에 이번 달을 아예 '여행가는 달'로 정해 숙박쿠폰을 풀고, KTX 할인 등 각종 지원에 나섰습니다.
서비스업 중심으로 소비 회복에 속도를 내겠다는 건데, 효과는 아직입니다.
서비스업 생산은 오히려 줄었고, 국내 소비도 2% 넘게 줄며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겁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국내 소비 중에서도 사실 음식점이나 숙박, 여행 같은 소비도 서비스업에 일부 들어가 있고, 해외여행 가서 쓰는 소비는 국내 산업활동 동향에는 안 잡히니깐….]
실제로 올해 1분기 여행수지 적자는 3년 반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32억 3천5백만 달러 적자로, 지난 2019년 3분기 이후 가장 컸는데 1분기 기준으로는 5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해외로 나간 국민이 1년 전보다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폭을 키웠습니다.
1분기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은 170만 명에 그쳤지만, 해외로 떠난 한국인은 500만 명에 육박한 겁니다.
특히 엔저 영향으로 일본으로 떠난 여행객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인철 / 참조은경제연구소장 : (여행지 물가가 높아서) 제주도 가느니 차라리 동남아, 특히 일본 가자 이런 분위기 때문에 내수를 키워서 수출 부진을 좀 만회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15개월째 이어진 무역적자는 다행히 그 폭이 줄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여행 증가로 악화한 서비스수지 적자가 전체적인 지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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