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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다고 애 낳나" 비판 여론에 '서울팅' 재검토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3.06.16 오후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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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적령기인 20∼30대, 요즘 사람 만나기 참 어렵단 얘기 많이 합니다.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하기도, 그렇다고 소개를 받기에도 한계가 있다는 거죠.

서울시가 야심 찬 사업을 내놨습니다.

미혼 남녀들이 단체로 모일 수 있는 자리를 주선하는 '청년 만남, 서울팅'입니다.

사실상 대규모 미팅인 셈입니다.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마련해 결과적으로 저출생 문제 해결에도 기여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올해 6차례에 걸쳐 서울팅에 참여할 250여 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습니다.

추가경정 예산안에도 사업비 8천만 원을 편성했습니다.

그런데 사업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여론의 뭇매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들어보시죠.

[박강산 / 서울시의회 의원(지난 13일) : 결혼해서 마주하게 될 문제들부터 제도적으로 지원하고 해결해야…. 못 만나서 결혼을 안 하는 게 아니지 않나? 시장님, 이 댓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피해 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서울팅이 범죄에 악용될 수 있단 우려도 나왔습니다.

사실 이런 사업을 추진한 건 서울시가 처음이 아닙니다.

경북 구미시는 미혼남녀 커플 매칭 프로젝트인 '두근두근 아이엔지(ing)' 행사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9차례 개최해 98커플이 탄생했고 15커플의 결혼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구 달서구도 취미생활을 공유하며 만남 기회를 갖는 데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오세훈 시장은 이런 사례들을 언급하며 여러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지난 13일) : 저출생 대책으로 4대 부문 28개 대책을 발표해서 시행하고 있고, 아까 말씀하신 댓글에서 이런 거 이런 거 먼저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건 이미 신경을 써서 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생률이 많이 저조해서 앞으로 이런 것까지 해야 하느냐는 사안까지도 하겠다고 원칙을….]

그러나 SNS 등에서 비판 여론이 이어지자 결국 한 발 물러선 것으로 보입니다.

시 관계자는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이나 다자녀 지원책 등 좋은 정책들을 펴는데 서울팅 하나로 서울의 저출생 대책 전체가 의심받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아직 사업을 완전히 폐기할진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나기만 하면 애 낳는 게 아니다,


아이를 기르기 어려운 사회적 현실을 먼저 살펴야 한다.

사업 추진 여부를 다시 점검하는 과정에서 이런 청년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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