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범행대상을 정하기 위해 과외 교사 수십 명과 접촉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차상은 기자!
[기자]
네, 부산입니다.
[앵커]
정유정이 온라인 과외 앱으로 접촉한 사람이 몇 명입니까?
[기자]
정유정은 범행에 앞서 온라인 과외 앱을 통해 과외교사 54명과 대화를 나눈 사실이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살인 대상을 정하기 위해 과외 앱을 이용한 겁니다.
검찰이 조사해보니 정유정은 남녀 과외교사 54명에게 공통된 질문을 던졌습니다.
집에 혼자 사는지, 집에 찾아가서 과외를 받아도 되는지, 그리고 여성인지를 물으며 범행 대상을 찾는 치밀함을 보였다는 게 검찰 설명입니다.
정유정은 이런 과정을 거쳐 부산 금정구에 혼자 사는 20대 피해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정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이 마치 과외를 받는 여중생인 것처럼 속여 찾아갔고,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하는 참혹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앵커]
살인을 암시하는 메모도 발견됐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기자]
검찰은 정유정의 집 책상에서 공책 한 권을 발견했습니다.
이 공책에는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문장만 적혀 있었고, 다른 내용은 전혀 없었다고 합니다.
정유정이 살인을 암시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대검찰청 심리분석관은 "정유정이 내적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고,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불우한 성장 과정과 대학 입학 및 취업 실패 등으로 쌓인 분노를 '묻지 마 살인' 방식으로 해소했다는 겁니다.
검찰이 분석한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지수는 26.3점으로, 경찰 조사인 28점보다는 조금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유정이 살인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지만,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은 그렇지 못한 거로 드러나기도 했는데요.
범행 이후 CCTV에 여러 차례 노출됐고, 새벽 시간 여행용 가방을 가지고 택시를 타고는 낙동강 근처 공원에 내려 택시기사의 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의 사회 경험이 적어서 그렇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정유정을 살인과 사체손괴, 그리고 사체유기와 절도 혐의로 재판에 넘겼는데, 어떤 처벌을 받을지 관심이 쏠릴 거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YTN 차상은입니다.
YTN 차상은 (cha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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