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서비스 해줬다가 AI 학습에 당한 부산대 "서버비 감당 안 돼"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부산대학교 인공지능연구실과 나라포인테크가 무료로 제공하는 맞춤법 검사기에 특정 IP가 수백만 번 접속을 반복하면서 엄청난 트래픽 비용이 발생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6일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 페이지는 "최근 우리 서비스를 이용한 특정 IP들에서 비정상적인 이용 패턴을 확인했다"면서 거대 언어 모델의 학습을 위한 목적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고 적었다.

특정 IP가 한 달간 500만 회 이상 검사기를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로 인해 부산대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서버 비용이 청구됐다.

부산대 측은 "만약 이런 대용량의 데이터 처리가 계속된다면 서비스 속도가 느려져 일반 사용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유지 비용이 예상보다 늘어나 현재와 같이 웹 검사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가 불가능해진다"고 호소했다.

이어서 "우리 웹 검사기 서비스는 개인이나 학생에게 비상업적 용도로만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이용 패턴을 꾸준히 점검하여 상업적 이용과 대규모 데이터 수집 목적의 이용을 제한하겠다”고 전했다.

최근 트위터도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해 정보를 긁어가는 '스크래핑'으로 서버에 무리가 생겨 일시적 제한을 한 바 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