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역 인근 주택 뒷마당이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담장과 출입문은 맥없이 부서졌습니다.
지난 7월 최대 깊이 6m, 폭 3m의 땅 꺼짐이 발생한 겁니다.
주택 일부는 이렇게 공중에 붕 떠 있고 부서진 벽은 나무토막으로 받쳐 놓았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위태로워 보입니다.
지은 지 3년 된 신축 건물도 지반이 내려앉아 기울어지고 곳곳이 갈라졌습니다.
바로 옆에는 지하 4층, 지상 24층 규모 주상복합을 짓는 공사장이 있습니다.
주민들은 이 공사장에서 터파기를 시작한 올해 초쯤부터 지반 침하와 건물 균열이 발생했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박대광 / 피해 건물주 : 3년 조금 지난 건물이 하루하루 무너져 가는 것을 보고 있으면 진짜 비통하고….]
강릉시는 지난 7월 터파기공사 중지를 명령했지만, 이후에도 안전 등을 명목으로 공사를 강행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최근 공사장에선 땅을 파내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됐습니다.
[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저게 터파기 공사하는 건가요?) 네. 건설회사는 벌금이 더 싸다고 생각하겠죠.]
또 기울어진 신축 건물은 공사 재개 전 복원이 필요하다는 평가 등 안전진단 업체의 중간 검토 결과도 시공사에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민(음성변조) : 안전진단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몰래몰래 지금도 저렇게 터파기하는 거에 화가 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시공사는 승인받지 않은 공사는 하지 않았으며 신축 건물주로부터 구조도면 등을 받지 못해 안전 진단평가가 원활하지 못한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또 땅 꺼짐은 낡은 상하수도관 누수 등이 원인으로 보이고 주변 주택 균열도 자연환경 변화의 영향으로 판단된다며 공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부인했습니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안전대책 속에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그래픽 : 이원희
자막뉴스 ": 박해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